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연패의 늪에 빠진 선두권 두 팀이 맞붙는다.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일전을 치른다. 리그 4위 삼성은 최근 SK, KCC, 인삼공사 등 중하위권 팀에게 패하며 3연패를 기록중이다. 리그 2위 동부는 지난 25일 모비스전에서 김주성이 발목부상을 당해 빠지며 모비스와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2연패를 당했다.
3라운드 후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더이상의 연패는 4라운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두 팀은 서로를 발판 삼아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다가 동부 김주성이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 동부는 김주성이 부상 공백이 크지만 이 경기를 패하면 4위 삼성과 승차가 줄어들기이에 결코 내줄 수 없다.
지난 26일 동부는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61-6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김주성의 공백을 느끼며 2연패를 당했다. 경기 결과를 봤을 때 김주성의 공백은 수비보다 공격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동부는 이날 경기서 전자랜드에 65점만 허용했다. 이번 시즌 평균실점 68.4점보다 덜 허용하며 동부 특유의 '질식 수비'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특히 윤호영이 용병들과 호흡을 맞추며 김주성의 공백을 잘 메웠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김주성은 올 시즌 평균 4.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포인트센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팀 공격의 패스 줄기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김주성-로드 벤슨의 하이-로우 포스트 공격은 어느 팀도 쉽게 막을 수 없는 공격루트였다. 하지만 그의 부상으로 동부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실행시킬 수 없게 됐다.
또한 김주성의 패스를 받아 슛을 곧잘 넣었던 윤호영과 황진원은 이날 경기서 무리한 공격으로 팀 흐름을 깼다. 에이스의 부재를 만회하겠다는 의욕만 앞서며 공격의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29일 삼성과의 경기서도 김주성은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박지현의 경기 리딩과 윤호영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벤체멤버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명의 주전이 빠진 상황은 벤치멤버들이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규섭 이정석 이승준 합류 이후 4승7패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아시안게임서 활약한 이승준의 복귀로 더 승승장구 할 줄 알았지만 뚜겅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특히 최근 7경기 성적은 3연패 두 번을 포함해서 1승6패다. 현재 13승10패로 4위로 5위 SK와의 승차는 한 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올 시즌 삼성은 득점 선두 헤인즈를 비롯해 이승준 이정석 김동욱이 활약하며 막강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 경기 평균은 84.1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반면 실점도 82.8점으로 1위 모비스(84점)에 이어 2위다. 많이 넣는 만큼 많이 주는 농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점 2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문제는 수비다. 최근 3연패 평균 실점이 89점, 7경기서는 90.14점에 이른다는 데 있다. 특히 하위권 팀인 인삼공사에게는 95점이나 내줬다.
이는 삼성의 선수 구성을 분석하면 쉽게 문제점이 도출된다. 헤인즈와 이승준이 공격은 확실하게 책임을 지지만 포스트에서 상대 용병 센터를 막기에는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을 위해 헤인즈를 기용하면 상대에게 골밑을 내주는 일장일단을 겪게 된다.
따라서 딕슨이 골밑을 책임져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아시안게임 차출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일 뿐더러 160kg의 거구인 그가 팀의 빠른 속공을 따라가기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준호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딕슨의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살을 더 빼게 할 것"이라며 그를 빠른 팀 공격에 녹아나게 할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 가장 큰 문제는 '고질병'인 실책이다. 삼성은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13개의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와있다. 실책이 많은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경기서는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책을 범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삼성의 문제점은 이미 드러났다. 수비를 정비하고 실책을 줄여야한다. 간단해 보이겠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선두권 싸움에 바쁜 삼성과 동부 중 어느 팀이 연패에서 탈출해 미소를 지을지 29일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 윤호영(위) 삼성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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