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최강희와 이선균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쩨쩨한 로맨스’를 보고 나면 기억나는 대사와 한 인물이 있다.
극 중 주인공 다림(최강희 분)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인 종수 역을 맡은‘섹스계의 호날두’ 송유하(30)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림이 성인 만화 시나리오를 생각하던중 주인공으로 떠올린 것이 바로 자신의 동생인 종수였고 그는 동생에게 ‘섹스계의 호날두’라는 별칭을 붙이면서 야성미 넘치는 남자로 표현해 만화가인 정배를 아연실색케 한다.
그렇게 등장한 ‘섹스계의 호날두’ 종수는 ‘쩨쩨한 로맨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조연으로 풋풋한 웃음을 선사한다. 극 중 종수는 외모와 능력, 그리고 성적 매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밤에 만난 한 여자와 과감한 섹스를 벌이다 더부살이 하고 있는 누나 다림을 곤란하게 한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누나를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면접을 보게 하는 자상한 모습과, 시골에서 올라온 부모님에게 자신의 행각을 폭로하겠다는 다림에게 한없이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쩨쩨한 로맨스’를 본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섹스계의 호날두’ 종수에 대한 궁금증을 보이고 있고, 최고의 캐스팅이라는 평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그 주인공인 송유하는 쑥쓰런 미소를 지으며 부끄러워했다.
“극 중 종수는 바람둥이에 나쁜남자라서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어요. 사실 누가해도 멋있는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과찬을 하시니 부끄럽네요”(웃음)
영화에서 비중이라면 최강희, 이선균 두 주연에 이어 3번째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 역할을 맡은 송유하는 단편 영화에 주로 출연한 신인배우다. 상업영화 출연 조차 이번이 처음으로, 오디션을 통해 종수역에 발탁되는 행운아다.
“27살에 연기자로 데뷔를 했어요. 남들보다 데뷔도 늦게 했고, 단편 영화에서 주연을 한 적은 있지만 상업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시작이 좋은 영화에 좋은 역할이라 무척 기쁩니다”
“오디션을 보고 느낌이 좋았어요.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설마 최강희 선배와 찍겠어?’라는 생각을 했는데, 합격을 했더라고요. 그러다 대본 리딩을 하러 갔는데,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고요. 그러다 처음 가진 술자리에서도 제가 숫기가 없어서 한마디 나누고 5분간 말이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나중에 친해져서 너무 기뻤어요. 최강희 선배는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배려도 해 주고. 너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첫 영화에서 송유하에게는 졸지에 ‘섹스계의 호날두’라는 애칭이 붙어버렸다. 비록 극중 명칭이지만 다림이 수 차례 내 뱉는 이 대사는 순식간에 송유하를 대변하는 명함 처럼 되버렸다.
“최강희 선배가 준 별명이라 생각해요. 영화관에서 그 장면을 보고 ‘빵’ 터졌거든요. 참 맛깔나게 대사를 하는구나 생각도 들었고요. 색깔 있는 배우로 보여지는 것이라 생각해서 기분 나쁘지는 않아요. 그런데 저 자신은 ‘섹스계의 호날두’는 아니에요”(웃음)
이제 갓 데뷔한 신인 송유하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 남들 보다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단편 영화를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앞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향후 롤 모델 또한 최고의 스타인 이병헌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병헌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그의 스타성이 아니라 ‘달콤한 인생’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뭔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정말 그 역할이 된 것 같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훌륭한 배우. 막연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목표점입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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