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사자 군단'을 이끌어 오던 선동열 삼성 감독(47)이 갑작스런 사퇴를 발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선동열 감독이 용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1군 작전코치인 류중일 코치를 신임 감독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내년으로 출범 30년째를 맞아 구단의 모습을 일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금년 12월 사장과 단장을 교체했으며, 이번에 감독까지 용퇴를 결정하면서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며 감독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5년 김응룡 전 감독에 이어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은 그해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스타 출신은 감독으로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보기좋게 깨버렸다.
이어 2006년에도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면서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선 감독은 이후 2007년 2008년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부임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시켰다. 비록 2009년 주전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5년 재계약에 도장을 찍으며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올 시즌은 정규리그 2위로 한국 시리즈까지 진출시키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국보급 투수' 답게 삼성의 마운드를 한 단계 발전시켰고, 이를 발판삼아 '지키는 야구'를 완성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올 시즌 삼성은 5회 이전 앞선 경기에서 58승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의 밑에서 '돌부처'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고 권오준, 권혁, 안지만, 윤성환 등이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김상수, 오정복 등 유망주들을 발굴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4연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이 흠이었다. 여기에 '양신' 양준혁의 은퇴를 선언해 팬들의 힐난을 듣기도 했다.
화려했던 선수생활에 이어 지도자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선동열 감독. 비록 자신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채 '사자 군단'의 수장에서 물러났지만 그가 삼성에서 남긴 발자취는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전 삼성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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