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사퇴가 나머지 7개 구단 감독들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지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30일 선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류중일 1군 작전코치를 제 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선 감독은 '구단 운영위원'이라는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됐다.
이로써 지난 2005년부터 삼성 야구를 이끌었던 선 감독은 6년만에 푸른색 유니폼을 벗게 됐다. 동시에 선 감독의 거취와 이에 따른 타 구단 감독들의 후폭풍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 이후 삼성은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총 5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기록한 5위라는 성적을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다.
감독으로서 빼어난 업적을 이룬 선 감독이 무적 상태가 되며 나머지 구단 감독들의 자리도 편치않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가 올 시즌 5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과 내년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의 이름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은 선 감독이 갑자기 퇴진한 것을 보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며 "하지만 프로는 냉정하다. 올 시즌 팀을 2위에 올려놓은 선 감독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삼성을 제외한 모든 구단에서 눈독 들이고 있을 것이다. 특히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거뒀거나 재계약을 앞둔 감독들이 가장 위험한 자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시즌 후 임기가 끝나는 감독은 김성근 SK 감독, 김경문 감독, 김시진 넥센 감독 등 3명이다.
2005년 감독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선 감독은 이듬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7년, 2008년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부임 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올 시즌 역시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선동열의 야구'를 이어갔다.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깨버리며 한국 대표 명장으로 거듭난 선 감독의 용퇴가 다른 감독들의 거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선동렬 감독]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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