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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0 MBC연기대상이 김남주와 한효주의 공동 대상으로 마무리됐다.
30일 밤 9시 55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0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은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와 '동이'의 한효주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MBC의 대상 공동 수상은 지난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이 공동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후 두번째다.
또 MBC는 이날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등 주요 수상부문에서 남녀 모두 공동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같은 MBC의 공동 수상 남발로 결국 시상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예인이 상을 수상하는 우스운 꼴이 연출됐다.
올 한해 MBC는 '로드넘버원', '장난스런 키스' 등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들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연기대상 마저도 MBC는 시청자가 아닌 방송사의 이익만 쫓은 결과가 됐다.
MBC는 결국 올 한해 최고 인기를 끈 '동이'의 한효주와 현재 최고 인기 드라마인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 중 한 쪽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떤 스타에게 상을 주느냐에 따라 차후에 MBC 드라마에 해당 스타가 다시 출연할지가 영향 받기 때문이다.
2010년 드라마 '흉년'을 보인 MBC로서는 2011년에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린 것이다. 2011년에 현재 인기 드라마를 다수 방영 중인 SBS를 따라 잡기 위해선 일정 시청률을 보장해주는 톱스타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연말 늦은 밤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며 '연기대상'을 시청하는 건 최소한 자신이 즐겁게 시청한 드라마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과연 MBC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을까?
MBC가 드라마 부활을 꿈 꾼다면 시청자 우롱하는 '연기대상'은 그만 두고 진정으로 공정한 '연기대상'을 마련하기를 거듭 촉구한다.
[2010 MBC연기대상 공동 대상 수상자인 김남주와 한효주.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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