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마저 확산 조짐이 보여 국민들의 먹거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의하면 전북 익산과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전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은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를 비롯해 '명품한우'의 강원 횡성 등 경북, 강원, 경기, 인천, 충북 등 5개 시도의 32개 시군, 72곳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AI가 발생한 전북과 충남까지 더해 사실상 한국 전역이 가축전염병에 전염됐다.
이 때문에 연말 연시 각종 모임이 많은 시점에서 국민들이 어떤 고기를 먹어야 안전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소, 돼지, 오리, 닭 까지 고기란 고기는 모두 병에 걸려서 불안하다", "당장 오늘 저녁 모임에서 고기를 먹기로 했는데, 생각을 바꿔야 겠다", "치킨 안그래도 너무 비싸서 사먹기 망설여졌는데, 이 참에 다른 것 먹어야 겠다", "생선 밖에 먹을게 없네" 등 육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하지만 구제역은 일단 인수공통전염병(人獸共通傳染病)이 아니라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날 것으로 먹어도 무방하다.
또 구제역에 걸린 고기가 유통된다 하더라도 도축 후 예냉 과정에서 고기가 숙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고기의 산도가 낮아져 구제역 바이러스는 자연 사멸한다.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도에서 30분 76도에서 7초 이상 가열시 사멸돼 조리 과정을 거치면 완벽히 사라진다.
AI 역시 열에 약하기 때문에 섭씨 70도에서 30분, 75도에서 5분, 80도에서 1분간 열 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한다.
하지만 AI는 날 것으로 먹거나 AI 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접촉할 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I에 감염되면 고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 심할 경우 폐혈증으로 전이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닭이나 오리 고기를 날 것으로 먹지 않고 AI가 발생할 경우 발생 농장은 물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을 500m 또는 3km 범위로 정해 사육되는 닭, 오리 뿐만 아니라 식용란까지도 살처분 및 폐기하므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농식품부는 강조했다.
또 AI가 사람에게 전파되려면 우선 닭과 오리에서 장기간 순환 감염을 하면서 인체에 감염 가능한 바이러스로 변이 되어야 하는데, 이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AI는 1997년 홍콩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이후 지난 2009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447명이 감염돼 263명이 사망했다. 단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다.
이처럼 구제역과 AI는 모두 충분한 열을 가해 조리할 시 바이러스가 사멸하므로 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되지만, 막상 육류를 섭취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쉬이 사그러들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구제역 방역 중인 영양군. 사진 = 영양군청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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