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하승진의 높이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전주 KCC는 3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서 21득점 13리바운드 '더블 더블'을 기록한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76-74로 승리했다.
1쿼터 초반 동부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특히 김주성의 부상 후유증으로 선발 출전한 김봉수가 돋보였다. 여기에 황진원과 윤호영이 자신있는 공격을 시도하며 1쿼터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반면 KCC는 연장전까지 치른 전경기의 피곤함이 남아있는 기색이 보였다. 특히 실책을 5개나 범하며 동부에게 쉬운 점수를 헌납했다. 그나마 강병현이 6득점을 올리며 벌어진 점수차를 좁혔다. 1쿼터는 22-18 동부의 4점차 리드로 종료됐다.
2쿼터가 시작하자마 KCC는 하승진의 골밑 공격이 잇따라 성공되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동부는 김주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불붙은 하승진의 득점력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았다. 하승진은 2쿼터에만 혼자 10득점을 올리며 KCC 공격을 이끌었다.
동부는 권철연과 박범재가 깜짝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맞췄다. 결국 강은식의 버지비터와 함께 2쿼터는 양팀 사이좋게 39-39 동점을 기록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양팀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KCC는 하승진 동부 골밑을 공략하며 득점을 올렸고, 추승균이 가세하며 힘을 실었다. 동부는 황진원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쌓아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동부의 벤슨이 침묵하자 KCC가 조금씩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동부의 실책을 틈타 KCC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3쿼터 후반 53-61 8점차까지 앞서나갔다.
전열을 가다듬은 동부는 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외곽슛으로 KCC를 추격했다. 윤호영과 안재욱이 잇따라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좁혔다. 동부는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높은 슛감각을 보였다. 이후 서로 골을 주고 받은 양팀은 65-70 KCC의 5점차 리드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쿼터가 시작되자 양팀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며 빈공에 허덕였다. KCC는 동부 특유의 '질식수비'에 막히며 4쿼터 7분 40초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동부 역시 간간히 공격을 성공시키며 70-70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실책을 범하며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쿼터 2분 20초를 남기고 다니엘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KCC가 72-71 리드를 잡았다. 이어 하승진이 김주성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3점차로 앞서 나갔다.
KCC는 동부의 황진원에게 종료 21초를 남기고 3점슛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종료 2.2초를 남기고 정선규가 귀중한 2점슛을 성공시키며 팽팽했던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졌다.
[하승진. 사진 = KBL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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