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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역시 고현정! 카리스마도 대물!
'대물'의 고현정이 1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해를 넘겨가며 진행된 '2010 SBS 연기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고현정은 지난 2009년 MBC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10년에는 '대물'의 여자 대통령 역으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고현정의 수상 소감은 대상 수상자답게 이번 SBS 연기대상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배우 이덕화가 "새벽에 얼음 낚시 가야하니까 빨리 진행하라"며 수상자들의 소감을 독촉하고, 차인표가 좌중을 압도하는 말솜씨를 선보였지만 고현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고현정은 수상 소감 시작부터 긴장된 모습 없이 당당했다. 고현정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나왔다"며 '대물' 속 대통령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또한 고현정은 "내가 시상식을 안 나오는 애로 유명해서 미움을 많이 받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오고 싶을 때는 이렇게 나온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대물'은 드라마 초반 PD와 작가가 교체되는 암초를 만나며 극의 흐름이 흔들리고 배우들과 제작진의 불화설이 떠도는 등 내흥을 겪은 바 있다.
이에 고현정은 속 시원하게 고백했다. 고현정은 "나중에 오신 김철규 감독님, 환영해 주지 못해서 죄송했다. 그 때는 그게 내가 잘하는 건 줄 알았다"며 오종록PD의 뒤를 이어 '대물'을 지휘한 김철규 PD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한 '대물' 작가를 향해서도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처음에 드라마 반응이 좋았는데, 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그랬다"며 숨김 없이 말했고 고현정의 말투에는 대통령 이상의 리더십이 느껴졌다.
또 정윤기 스타일리스트에게도 "내가 컴백한 이후로 멋진 드레스 못 입혀서 속상해 하던데, 이제 마음에 드세요? 됐어?"라고 말하며 아름다운 드레스를 선사해준 것에 고마워했다.
그리고 고현정의 마지막 수상 소감에선 모든 이들이 무대 위 고현정을 실제 대통령을 바라보듯 지켜봤다. 고현정은 "국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면서 "앞으로 대통령에서 물러나 배우로서 정신 차리고 살겠다.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라고 외치며 '대물' 대통령의 퇴임 소감을 감동적으로 마무리 했다.
[고현정. 사진 = S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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