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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시청률 지상주의 폐해와 열악한 드라마 제작현실을 질타한 문근영과 고현정의 수상소감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두 스타의 연기대상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구랍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문근영과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고현정의 수상소감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매리는 외박중’등 지난 한해 맹활약을 펼쳤던 문근영은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올 한 해 마음고생 많았다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 는 의례적 수상소감에 이어 “상을 타게 되면 이말을 꼭 하고 싶었다”며 작심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KBS 연기대상 시상식 초반 늘어져 후반에 수상소감을 짧게 해달라는 제작진의 요청 속에서도 문근영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문근영은 “단순히 시청률로 평가 받는 현실 속에서,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열악하다. 드라마를 마음껏 만들 수 있도록 방송국과 제작사 측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나 또한 연기에 최선을 다 할 테니 드라마의 제작 과정을 개선해 달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문근영의 수상소감은 시청자나 제작진 모두에게 큰 파장을 남겼다. 문근영의 수상소감은 시청률 지상주의가 지배하는 방송가의 행태와 드라마 제작현실과 제작시스템의 문제점 모두를 질타하는 것이었다.
한류와 한국 방송시장의 규모 확대 등으로 드라마 수요는 크게 늘고 드라마 시장 역시 확장됐지만 ‘쪽대본’으로 명명되는 당일치기식 제작관행, 출연료와 스태프 미지급 상황빈발, 특정스타에만 의존하는 문제 있는 기획행태, 시청률이 높으면 늘리고 낮으면 조기종영하는 방송사 횡포 등 한국 드라마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드라마가 외형적으로 크게 발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점 투성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 드라마가 도약하기 힘들다. 문근영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야한다고 절실하게 호소한 것이다.
“감사하다. 다들 나만큼 기쁘리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나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다. 우리가 드라마를 할 때 그 과정이 참 아름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시청률 갖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 달라.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는 그 순간 진심을 갖고 한다. 대본이 어떻든 뭐가 어떻든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해서 한다. 내가 시상식 안나오는 애로 유명해서 미움을 받는데 그 이유가 다 있다. 이렇게 나오는 자리라면 나오지 말라고 해도 나온다.”
고현정 특유의 거침없는 대담한 수상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바로 2009년 MBC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에 이어 구랍 31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제작진의 교체라는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일관된 연기로 ‘대물’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로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이 작심한 수상소감을 발표했다.
고현정의 수상소감은 수많은 제작진과 시청자, 대중매체 종사자들이 작품성이나 완성도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자의 연기의 진정성과 혼신의 노력을 간과한 채 시청률 하나로 연기자나 드라마를 재단하는 문제 많은 시청률 유일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 내재돼 있다. 고현정의 수상소감의 어투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지만 수상소감의 내용의 진정성이 크기에 한번쯤 의미의 되새김질을 해야 한다.
문근영과 고현정의 연기대상에서의 수상소감은 분명 시청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한류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드라마의 발전을 위한 고언이어서 눈길을 끈 것이다.
[2010 SBS 연기대상과 KBS연기대상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현정과 문근영.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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