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2011년 목표요? 타율 3할에 30도루 40타점을 올리고 싶어요"
다소 평범할 수 있는 목표. 하지만 정수빈(두산)의 목소리에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현재 정수빈은 지난해 3월 경기 도중 쇄골뼈 부상을 당한 후 잠시 주춤했던 성적을 끌어올리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정수빈은 골절 부위에 박아 두었던 철심을 빼고 재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자율훈련을 마치고 만난 정수빈은 "수술한지 일주일 정도 됐다. 처음부터 무리하기 보다는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술 부위의 재활과 러닝 위주의 훈련을 이어오다 배트를 잡은지 이틀 째. 정수빈은 "배트를 잡은 느낌이 남다르다"며 웃었다.
시범경기에서 쇄골 부상을 당한 정수빈은 지난해 5월 30일 처음 1군에 올라왔다. 남들보다 다소 늦은 시작이었지만 성적은 뒤쳐지지 않았다. 그는 "시즌 초반에 다쳐서 한동안 경기를 못 나왔다. 액땜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후반에는 2009시즌보다 더 좋았다. 그 부분에 만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막막했다"며 고개를 떨군 정수빈은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 아닌가. 마음 잡고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그 덕분에 중반, 후반에 다시 뛸 수 있었다"며 힘을 냈다.
다음 시즌 목표는 30도루 40타점을 올리는 것이다. 그는 "첫 번째 목표는 개막전에 스타팅 멤버로 기용되는 것이다. 또 올시즌에는 꼭 타율 3할에 30도루 40타점을 올리고 싶다. 그리고 3루타도 10개 이상 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143타수 46안타 19타점 13도루 타율 .322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그는 "큰 목표를 잡는 것보다 현실적인 수치를 목표로 해야 달성 후 성취감도 클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했다. 정수빈은 "안 다치고 무사히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작년, 재작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 자신도 만족하고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 정수빈]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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