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국민타자' 이승엽. 두 영웅이 태극기를 품고 일본 정복에 나선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각각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 맹위를 떨친 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만나 야구인생 2막을 열게 됐다.
박찬호는 지난해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서 통산 124승째를 올리며 아시아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을 세운 뒤 일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초 거취가 불투명했던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잔류와 일본리그 진출, 한국으로의 선회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해 방출된 뒤 피츠버그로 옮긴 후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통산 124승째를 거뒀다. 거취를 두고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을 박찬호는 결국 자신있게 공을 뿌릴 수 있는 구단을 택했다.
오릭스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부터 주목했다. 또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한국 대표로 활약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박찬호의 활약을 높이 샀다.
한국에서 최연소 홈런왕에 오른뒤 일본 진출에 성공한 이승엽은 지바 롯데를 거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둥지를 틀며 화려한 야구사를 써내려갔다. 이적 첫 해 108타점 41홈런 타율 .323을 기록했고, 이듬해 74타점 30홈런 타율 .274를 마크했다. 당시 이승엽은 4년간 30억엔을 받으며 초대형 스타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8년에는 무릎 수술 여파로 27타점 8홈런 타율 .248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2009년에도 16홈런 등 타율 .229에 머무르며 점점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163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향후 거취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민 오릭스의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 출전 보장이라는 카드를 외면하기 힘들었다. 이승엽은 "돈 문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우선이다. 오릭스라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까지 4번타자를 맡았던 카브레라가 떠나며 이승엽에게 주어진 역할은 더욱 커졌다. 퍼시픽리그 6개 팀 중 5위에 그친 오릭스는 이승엽을 영입하며 타선 강화를 노리고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재기'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노모와 이치로가 한 팀서 같이 뛰는 것"이라는 스즈키 이치로의 말처럼 두 선수의 만남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초미의 관심사다.
[박찬호(위 사진), 이승엽.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마이데일리DB]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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