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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새 해를 직전에 둔 지난 구랍 30일, 중국의 한 산촌유아원 소녀 가정에는 재난이 들이 닥쳤다. 쓰촨성 링수이현 펑룽촌의 한 산촌유아원에 다니는 장팡(5)이 낮에 유아원 문밖에서 장작불을 쪼이다 불길에 떠밀려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 현재 생명이 위급한 상태다.
중국 충칭상보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일 진눈깨비가 몹시 날리고 날씨가 유난히 쌀쌀하자 산촌 유아원 선생은 유아원(실제는 허름한 구식 창고식 건물) 건물밖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유아원 아이들이 불을 쬐면서 점심도시락을 까먹게 했다.
그런데 유아원 동갑내기 여아 리잉(5)이 갑자기 장팡을 등 뒤에서 모닥불 더미로 심술궂게 떠민 것. 자리를 양보하라는 말에 대꾸를 않자 뒤에서 떠밀어 장팡이 사고를 당한 것이다.
6살 남아인 장팡은 얼마 뒤 가까스로 구출됐으나 신체 60% 이상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목 부위부터 번져가는 수포도 심각한 상황이어서 생명이 위험하다고 병원서 설명했다.
현지 신문은 사고가 난 산촌유아원이 지방정부에 신고가 돼있지 않은 곳으로 선생이 낡아 빠진 헛간 비슷한 곳에서 매월 4백위안 가량의 학비를 받고 운영해왔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모두 9명이었다.
아이 사고소식에 부랴부랴 연락을 받고 뛰어온 아이엄마는 차편이 없어 아이를 업고 한시간 산길을 넘어 보건소에 간신히 도착했지만 보건소에서 치료를 거절, 충칭 시내까지 가는데 다시 한참을 헤맸던 것도 아이 병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신문은 녹록지 않을 치료비 감당이 아이 건강 회복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리잉의 가정 환경이 장팡보다 더욱 불우한 데다 병원서 완치까지 10여만위안 가량을 귀띔하지만, 아이 가정은 비축해둔 2만위안이 전부이고 선생은 5천위안을 내놓겠다고 했다고 신문서 덧붙였다.
[사진 =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장팡양, 충칭상보 3일 보도캡처]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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