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역대 최초 신인 포수 20홈런을 달성하며 올 시즌 신인왕을 휩쓴 양의지(두산). 2006년 두산 입단 후 이듬해 3경기 출전에 불과했지만 경찰청 제대 이후 월등히 향상된 기량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양의지는 첫 주전으로 나선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267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만큼 다음 시즌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토끼띠' 대표 선수 양의지가 그리는 2011년은 어떤 모습일까.
- 근황이 궁금하다.
잠실야구장 인근 헬스장에서 최준석 선수와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 위주로 하는데 난생처음 요가도 배우고 있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어보니 체력적인 문제를 많이 느꼈다. 체력 보완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신인왕을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자신의 한 해를 돌아본다면?
스스로 많은 발견을 한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웃음) 어떻게 하다보니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신기하다. 사실 시즌 전에는 '어떻게든 살아 남아서 1군에서 뛰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운이 좋아 일이 잘 풀렸다.
-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주셨다. 특히 김태형 코치님께서 '니가 최고라고 생각해라. 1군이 아닌 2군에서 뛴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1군으로 올라가자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셨다. 그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다. 첫 경기는 무척 어리둥절했고, 마지막 경기는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쉬웠다. 놓쳤던 부분이 자꾸 생각나 감정이 북받치더라. 나는 그런 감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았다.(웃음)
- 롯데와 맞붙었던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는 어땠나?
와…. 진짜.(격앙된 목소리로) 정말 얼었다. 내가 너무 긴장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쟤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실수도 있었다.(준플레이오프 1차전. 0-1로 뒤진 2회초 2사 2, 3루서 공을 뒤로 빠뜨려 점수를 헌납했다. 결국 두산은 롯데에 패했다) 당시 좌절이 심했다. 땅을 치고 후회했다. 지금은 누구나 실수는 한다고, 극복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플레이오프인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아니다. 생일 때 관중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셨다. 경기 도중 타석에 섰을 때 그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생일축하 합니다'하고 노래를 불러주는데…. 정말 감동했다. 평생 받아보기 힘든 큰 선물을 받았다.
-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 여자친구가 코디해 준 옷이 화제가 됐다.
(크게 웃으며) 다시는 그렇게 안 입는다! 원래 보타이를 착용해야 하는 옷인데 내가 목이 짧아 일반 넥타이를 매겠다고 고집부렸다. 흰색 셔츠를 입고 갔으면 아무 문제 없는 옷이었는데, 체크무늬 셔츠를 입는 바람에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체크 셔츠는 여자친구가 골라줬고, 넥타이는 내가 골랐다. 다들 '안습'이라고 하던데.(웃음) 이후에는 무조건 흰색, 하늘색 셔츠만 입는다.
힘든 포지션이다. 부상 위험도 많고. 하지만 누구보다 경쟁력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포수를 맡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야구를 많이 알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자리다.
투수와 함께 경기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상황에서 내 리드에 따라 투수가 잘 던져 상대를 제압했을 때 가장 기분 좋다.
- 가장 보완하고 싶은 점은?
전체적으로 다 보완하고 싶다. 타격,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발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무조건 열심히 뛰어야 한다. 아, 그리고 쇼맨십도 키워야 할 것 같다. 주위에서 고참선수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웃음)
- 다음 시즌을 앞둔 각오와, 토끼띠 선수를 대표해 팬분들께 인사를 전해달라.
목표는 하나다. 우승이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야구팬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사진 = 양의지]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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