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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 "그래 맞다, 미드 보면서 CSI 하고 싶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국내 최초 법의학 드라마 '싸인'의 베일이 벗겨졌다.
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싸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엄지원, 정겨운 등이 참석한 제작발표회에선 '싸인'의 하이라이트 영상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체에 남겨진 흔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소재는 'CSI' 등 미국 드라마서 자주 볼 수 있던 이야기라 과연 국내 최초 법의학 드라마가 어떤 내용일지 관심이 쏠렸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일단 전문적인 법의학 보다는 박신양을 비롯해 김아중, 전광렬 등 주요 배우들간의 인간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과학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제한적으로 표현됐고, 오히려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 분)과 권력욕을 가진 법의학계 일인자 '이명한'(전광렬 분)과의 대립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의욕 넘치는 신참 법의학자 '고다경' 역의 김아중은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 배우 박신양과 전광렬 틈에서 때로는 소리도 지르며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또 날라리 형사 '최이한'(정겨운 분)과 강력계 여검사 '정우진'(엄지원 분)의 티격태격하는 관계 역시 흥미롭게 묘사됐다.
특히 박신양과 김아중의 대화 장면은 드라마의 성격을 대변했다. 박신양은 신참 법의학자 김아중에게 "CSI나 보면서 나중에 이런 거 하면 멋있겠다고 생각했지?"라며 그녀를 몰아세운다. 하지만 김아중도 이에 질세라 "그래 맞다! 나 미국드라마 보면서 CSI처럼 하고 싶었다. 너는 처음부터 부검의였냐!"며 소리친다.
박신양의 말처럼 '싸인'이 'CSI'처럼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오산이다. 또 김아중의 말처럼 국내 최초 법의학드라마 '싸인'이 처음부터 'CSI' 일 수는 없다.
이번 드라마 '싸인'은 'CSI'와는 다른 곳에 초점을 맞췄다. 김아중은 인터뷰에서 "'CSI'를 보면 사건을 어떻게 수사하는지 집중한다. 우리도 그 부분을 빼놓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왜 수사를 해야 하는지에 더 집중한다"며 "우린 법의학자들의 삶을 다루고 왜 이 사건을 밝혀내야만 하는지 집중하며 초점을 맞춘 부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 역시 "한국판 'CSI'라 그러는데, 그렇지 않다"며 "죽음을 둘러싼 음모와 권력에 맞서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투쟁하는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한 장항준 감독은 수차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회에 팽배해 있는 탐욕과 이기심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대물'의 후속으로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싸인'은 오는 5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과연 'CSI'보다 인간적인 드라마 '싸인'에 대중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싸인'의 전광렬-김아중-박신양-엄지원-정겨운(첫번째 사진 왼쪽부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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