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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해야겠어요. 기분 좋아서 한 말인데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거듭 사과드려요.”
고현정은 3일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을 들어서면서 먼저 사과를 했다. 지난달 23일 ‘대물’ 마지막회 방송이 되던 날, 제작발표회 때 제의한 인터뷰를 3일에 하자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현정은 신문사를 찾았다.
고현정의 연기관, 배우로서의 삶,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으며 차분하게 진행하려 했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있었던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밝힌 수상소감이 논란과 비판을 받으며 갑자기 뜨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일부 매체에서 제기한 ‘대상 빅딜설’이 사실이냐고. 거침없이 말하는 스타일인 고현정은 이 질문에도 당당하고 정직하게 이야기 했다.
“빅딜설이라는 말 자체를 대중매체를 보고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상을 받는 줄도 몰랐어요.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대물’에선 권상우씨가 최우수상을 공동으로 수상했고 차인표선배님이 PD가 수여하는 상을 받았어요. 제가 10대 스타상을 받아 만족했는데 갑자기 대상을 호명해서 너무 놀랐어요.”
고현정은 항간에 나돌고 있는 고현정 토크쇼 때문에 SBS가 대상을 줬다는 빅딜설에 대해 사실이 전혀 아니다고 단언했다. “빅딜설은 사실무근이이에요. 제 연기인생을 걸고 말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빅딜설의 빌미가 된 토크쇼에 대해서 물었다. “‘선덕여왕’을 할 때 MBC와 SBS측에서 토크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했어요. 그러다 제가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어요. ‘무릎팍 도사’를 보고 다시 방송사들이 토크쇼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토크쇼가 서로 덕담을 나누며 끝나는 것이 아닌 시청자에게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이 남을 토크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한테 보이기 위한 토크쇼가 아닌 진정한 리얼 버라이어티로서의 토크쇼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여러 가지 면에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아직 토크쇼에 대해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시상식에 참석 안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시상식에 참가한 것도 대상을 받아서라는 말도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달 23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날짜를 잡을 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이번에?‘대물’하면서 너무 고생을 해서 상과 상관없이 시상식을 즐기고 싶어 무조건 참석하려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SBS는 ‘거침없는 사랑’‘모래시계’등 제 연기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들을 한 곳이어서 더욱 그랬어요. 차인표 선배가 ‘대물’팀이 시상식에서 축하 노래도 부르자고 제의했는데 그것은 후배들이 한다고 해 하지 못했어요. 축하 공연때 얼마나 신나게 노래도 따라 부르고 그랬는데요.”
고현정은 그동안의 시상식 불참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타와 대중매체의 비판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전 대중분들이나 대중매체가 시상식 불참에 대해 비판한 것에 상처보다는 반성을 했어요”라고 담백하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문제의 수상소감에 대해 어떻게 된 것냐는 질문을 던졌다. “시상식이 너무 길어졌어요. 연기자들이 거의 탈진 상태였어요. 그리고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 드레스 지퍼가 뜯어져 나가 수선해 다시 들어오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거의 비몽사몽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대물’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도 나고 대물의 캐릭터를 흉내 내 즐겁게 해주려고 했는데 잘 안됐어요. 남과 다르게 성글게(프리미티브) 하고 싶어서 그랬는데 시청자분들께 거부감과 불편함을 안겨 드렸어요. 부덕한 때문이에요. 백배사과해도 부족해요”라고 수상소감이 나온 배경과 함께 다시 사과를 했다.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과 비난에 대해 억울하고 가슴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제가 잘못한 것이니 당연히 수용하려고해요. 배움이 부족하니 더 공부도 해야겠어요. 그리고 비판과 비난은 관심이잖아요. 전 오히려 고마워요. 전 고립된 생활을 해봐서 그런지 무플이 더 힘든 것 같아요”라고 인터뷰 하는 내내 긴장을 하다가 처음 이 말을 하며 웃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으로 인터뷰를 한 고현정. 사진=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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