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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톱스타 고현정은 왜 배우가 됐으며 그녀의 연기자로서의 꿈과 소망은 무엇일까. 고현정과의 편한 인터뷰가 성사되면 이 원론적인 질문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몇 안 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그녀만의 아우라를 갖고 있는 여배우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기의 절정에서 재벌가 사람과의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고 이혼 뒤 연예계로 복귀하는 등 그녀 삶 자체가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고현정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배우다. 1989년 미스코리아 선을 차지한 뒤 방송출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3일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마이데일리 사무실로 들어선 고현정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왜 연기자가 됐느냐고 물었다. 다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고현정은“미스코리아 선이 돼 방송을 출연하게 됐는데 앉지도 못하게 하고 복도에 뻘쭘하게 서 있게 하드라구요. 보니까 연기자들은 편하게 분장실에 앉아서 쉬기도 하는 등 보기 좋드라구요. 연기자를 하면 좋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제의가 와서 연기자 하겠다고 했지요”라며 “배우 된 이유가 좀 황당하지요”고 겸연쩍어 하며 웃는다.
고현정은 “물론 이것은 공식적인 배우 진출 동기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배우끼가 있었나봐요. 어렸을 때 거울보고 노래도 부르고 남에게 연기도 해보였으니까요”라고 부언했다.
연기자로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라 영화계나 방송계가 모두 주목할 때 연기를 그만두고 결혼을 한 것에 대해 “그 사람을 너무 사랑했어요. 너무 사랑했기에 후회가 없어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 할 때는 다른 어떤 것(연기자로서의 성공)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연기를 그만뒀지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혼하고 시간이 지나고 2005년 ‘봄날’로 연기를 재개한 뒤 소감을 물었다. “연기를 하면서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그래서 컴백하면서 슬럼프도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가 있었어요.”
최고 스타 배우 고현정은 배우로서 소망을 물었다. “3~4년뒤 제 나이에 맞는 40대 중반의 절절하고 현실적인 멜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야한 멜로가 아닌 정말 40대의 있을법하면서 가슴에 파장을 일으킬만한 멜로 작품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것이 소망이에요.”
그렇다면 배우로서의 꿈은 무얼까. “저를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상관없이 어떤 작품에 출연해 연기를 했을 때 정말 기가 막힐 정도라는 반응을 얻는 배우에요. 그런 날이 올지 모르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연기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그리고 올해 계획도 들려줬다. “동국대 동기들이 만드는 영화에 출연해요. 너무 설레요.대학교때 동기들하고 점심으로 제가 좋아하는 김치 볶음밥을 먹으면서 나중에 감독이 되거나 연기자가 되면 영화를 함께 해보자는 말을 했는데 20년 만에 그 말이 실현돼 너무 좋아요. 올해 동기들과 즐겁게 영화 작업하려고해요.”
[작품을 했을때 연기가 기가 막혔다는 말을 듣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고현정. 사진=송일섭기자 andlyu@mydaily.ico.kr]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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