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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야전(野戰)배우’ 박해일이 ‘도시를 뛰어다니는 강남 남자’가 됐다.
무슨 얘긴가 했더니 그동안 영화를 찍으며 주로 지방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박해일이 신작 ‘심장이 뛴다’(감독 윤재근)로 졸지에 서울의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특혜(?)를 누리게 된 것이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작품 ‘살인의 추억’부터 박해일은 주로 시골에서 장기간 촬영을 진행했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살인 누명을 쓰고 풀밭에 구르고 빗속을 뛰어다니더니 ‘극락도 살인사건’서는 작은 섬 보건소장을, 최근작 ‘이끼’에서는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마을로 들어가야 했다.
박해일 또한 지금까지의 작품에 대해 “지금까지 다수의 작품이 시골에서 장기간 숙식하며 촬영한 작품이 많았다. 전작 ‘이끼’는 무주에서 먹고 자며 생활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 ‘심장이 뛴다’에서는 강남 일대를 뛰어다니는 양아치 휘도로 분했다. 촬영 장소가 서울 시내 한복판이다 보니 집이 서울인 박해일 또한 자연스레 직장인 처럼 출퇴근하며 촬영을 하게 됐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박해일은 “낮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은 아침에 나가서 찍고 저녁에 들어왔고,
밤을 배경으로 하면 밤에 나가서 동이 트기 전 새벽에 귀가했다. 출퇴근을 처음 해 봤는데, 편한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낯설었다”고 촬영 당시 소감을 전했다.
지금까지 주로 야외 세트 등을 통해 주로 촬영을 진행 해 온 그는 서울에 대한 색다른 소회도 밝혔다. 박해일은 “매일 같이 오가는 곳인데, 정말 색달랐다. 한 동네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이번 영화를 통해 깨닫게 됐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김윤진 선배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6년간 ‘로스트’ 한가지 작품을 했다는게 정말 나로서는 이해가 안된다. 6년은 인생의 많은 부분인데, 한 가지 역할을 그렇게 오랫 동안했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라며 “실제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만난 김윤진은 대단한 배우였다. 연기에서도 그 동안 봐 왔던 배우들과 미세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얘기할 때도 화통하시고 대단한 포스가 느껴졌다”고 김윤진과의 만남을 설명했다.
이어 박해일은 “이번에는 서로 맞닥뜨리고 대결해야 하지만 다음에는 오누이의 느낌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꼭 다시 같은 영화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박해일은 ‘심장이 뛴다’의 휘도역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박해일이라는 배우의 중심은 잡고 모든 연기를 해 왔다. 하지만 휘도라는 인물은 감독이 살과 뼈를 붙여주면서 만들어진 인물이기 때문에 색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꼭 해보고 싶던 그런 역할”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박해일의 연기 변신과 함께, 김윤진과 지독한 연기 대결을 펼치는 영화 ‘심장이 뛴다’는 심장병에 걸린 딸을 구하기 위해 극한의 선택을 하는 어머니 연희(김윤진 분)과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양아치 휘도(박해일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은 6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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