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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이란 센터 하메드 하다디다"
대학무대를 일찌감치 평정하고 졸업 날짜만 기다렸던 2011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오세근(24·중앙대)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제껏 상대해봤던 선수들 중 가장 힘겨웠던 상대로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이란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다디(26)를 꼽았다.
하다디는 중국이 독주하던 아시아 농구 판도를 중동 중심으로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2008년 NBA 섬머리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활약하면서 NBA에 입성했다. 2007년과 200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끌며 MVP도 2연패를 차지했다. 특히 2009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의 텃세가 개입할 수도 없는 완승으로 이란을 우승시켜 대륙을 충격에 빠뜨렸다.
오세근은 "아시아선수권대회 대결에서 그 날 슛 감이 정말 좋았는데 하다디의 높은 블록슛을 의식해서인지 조금씩 빗나갔다"며 "올 여름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도 챙겨봤는데 NBA 선수들도 하다디를 막는데 힘겨워하더라"면서 높이 평가했다.
하다디는 한국에도 악몽의 상대였는데 '톈진 참사'로 일컬어지는 2009년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 E조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하다디에 21점 16리바운드를 내 주며 66-82로 완패했고 결국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시 오세근은 백업센터로 분전했으나 주전센터 하승진은 7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하다디는 올 시즌 NBA에서 9경기 출장 평균 0.8점 1.3리바운드의 미미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는 최고 센터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NBA 일정때문에 불참했지만 오는 9월 15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다.
[하메드 하다디.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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