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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스포츠 중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아나운서와 해설자다. 이들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중계화면을 통해 비쳐지는 스포츠 화면을 맛깔나게 포장을 한다. 시청자들은 단순한 스포츠 화면에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임용수 SBS ESPN 아나운서는 스포츠 아나운서 1세대로 평가받는다.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구체적인 정의가 내려지기 직전부터 이 일에 종사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을 누비면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성악과를 나왔기 때문인지 발성 자체가 다른 아나운서와 남다르다. 임 아나운서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본인만이 갖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다. 언제나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임용수 아나운서를 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스포츠 캐스터 1세대의 대표주자
지금은 스포츠 아나운서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잡은 시대이지만 임용수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직업을 택했을 때는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지난 1997년 한국스포츠TV(현 SBS ESPN)에 입사한 임 아나운서는 전문적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 아나운서 1세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1997년에 입사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며 "원래 지상파 아나운서가 목표였다. 그러나 졸업 이후 다른 일을 하다가 때를 놓쳤다. 나중에 케이블에서 일을 하다가 공채로 29살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임용수 아나운서는 성악과를 졸업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음악을 했으면 지휘자를 하려고 했다. 고민도 했다.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꿈이 방송 일을 하는 것이었다. 음대에 들어갔지만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에 들어갔다면 임 아나운서는 어떤 방송을 하고 있었을까? "지상파 아나운서를 했다면 시사 교양, 고발 프로그램을 했을 것이다. 민감한 소재일 것 같지만 나에게는 꿈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임 아나운서는 "스포츠를 워낙 좋아했다. 변화무쌍한 것이 나에게 맞는 것 같았다. 늘 생동감있는 것이 좋았다"며 "요리사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듯이 똑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어떻게 손맛을 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스포츠 애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간 지상파에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가 많아졌다. 그러나 몇 사람을 제외하고 성공한 사례를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에서는 임용수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2005년 그만뒀던 SBS ESPN에서 그는 대표적인 아나운서로 자리잡았다.
임용수 아나운서는 "근무 10년을 6개월 남긴 2005년에 그만뒀다. 주위 사람들은 그 바닥에서 10년을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나는 직급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 쉼없이 달려왔고 어느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다"며 "아내도 이해를 해줬다. 어느 직장이건 기자나 아나운서들은 현장을 떠나게 되면 테스크 명목 하에 관리자가 된다. 그 것이 싫었다. 죽을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잘 살았으면 누군가는 손을 뻗어줄 것으로 생각했다. 내 인생을 점검하고 싶었다. 다행스럽게 SBS 케이블에서 일을 하자고 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 언젠가 나를 보고 아나운서 꿈을 키우는 사람이 있을 것
임용수 아나운서의 롤 모델은 1970년대부터 1990년 후반까지 TBC동양방송과 KBS에서 야구 캐스터로 활약한 이장우 전 캐스터다. 임 아나운서는 최근 이장우 전 캐스터가 보내온 문자를 보여줬다.
그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스포츠 부문서 내가 1호일 것이다. 제 발로 나온 사람은 내가 처음이다. 사실 걱정이다. 여러가지 생각도 많이 든다. 그렇지만 내가 판단했기 때문에 잘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용수 아나운서는 "얼마 전에 이장우 캐스터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정말 재미있게 중계하시던 분이었다"며 "선배께서 나에 대한 모니터를 많이 해주신다. 나는 이 분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언젠가는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잘 살아야 한다"며 앞으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서 포부를 들려줬다.
[SBS ESPN 임용수 아나운서]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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