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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돌아온 백구'의 주인인 박복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4일 새벽 네티즌 '옹'은 포털사이트 야후 블로그에 "박복단 할머님께서 12월 30일 돌아가셨습니다. 어제 발인하고 전라남도 진도군 돈지리 백구마을 앞산에 하관식까지 하고 왔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 백구와 못다 나눈 정을 길이 나누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진도군청 측 관계자도 "故 박복단 할머니께서 30일 운명하셨다"며 "향년 94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故 박복단 할머니는 '돌아온 백구'의 주인으로 많이 알려졌다. 백구는 1988년 박복단 할머니의 집에서 태어나 1993년 3월 대전의 애견가에게 팔려갔으나, 원래 주인인 박 할머니를 그리워해 대전서 탈출, 7개월간 먼 길을 헤맨 끝에 1993년 10월 진도로 돌아왔다.
당시 백구는 '대전-전주-광주-해남-진도대교-진도'를 거친 300km의 오랜 여행탓에 심하게 말라있는 상태였지만 이후 가족의 정성스러운 보살핌으로 기력을 회복, 2000년 2월 사망할 때까지 박복단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게시판에는 "백구와 할머니의 사랑이 다음 생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할머니와 백구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 백구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잘 사시리라 생각합니다"라는 등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사진 = 1998년 MBC서 방영된 '돌아온 백구']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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