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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요즘 남희석을 지상파TV에서 좀처럼 볼 수 없다. 대신 케이블TV에서 맹활약하는 남희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tvN 퀴즈쇼 ‘트라이앵글’, MBC에브리원 ‘복불복쇼’, 코미디 TV ‘빠삐용’ 등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케이블TV에서 맹활약을 하는 남희석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역시 웃기는 재주와 테크닉은 제일이며 지상파TV보다 웃음을 주는 멘트나 개그 등이 훨씬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상파 TV보다 케이블에서 활약하는 것이 인기가 하락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두 가지 반응을 접하면서 그리고 케이블 방송에 활동을 많이 늘린 것에 대해 궁금해 인터뷰를 했다. 남희석은 매우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제 이미지가 근래 들어 건전 모드로 전환이 돼서 그런지 지상파에서 섭외가 들어오는 프로그램은 교양 프로그램이나 건전한 예능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어요. 상당기간 건강한 예능 프로그램만 하다 보니 제약 없이 까불며 웃음을 주고 싶었어요. 케이블TV제작환경도 달라졌고 또한 무엇보다 지상파TV에서 웃음의 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거나 독창성을 살릴 수 있어 좋아요.”
남희석은 지상파TV보다 케이블TV가 소재나 형식에서 비교적 자유스럽고 제한이 없어 훨씬 웃음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케이블TV는 10~20대 젊은 시청자들이 많아 웃음의 최첨단 경향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상파에서 활동하다 케이블 프로그램을 주로 하면 인기하락이 됐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남희석은 1991년 KBS대학생 개그맨 컨테스트 입상을 통해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유재석과 동기인 남희석은 다른 동기 개그맨보다 제일 빨리 스타덤에 올랐다.
트레이드 마크인 하회탈 웃음을 지으며 상황과 대상에 따라 기막힌 멘트를 하고 몸개그에서부터 대사개그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반까지 남희석 천하를 만들었다. 유재석이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듯 남희석은 최고의 수입을 올리는 최고의 예능 스타였다.
“그렇게 최고로 봐주시니 황송한데요. 그런데 1등을 했을때 그 자리를 지키기위해 너무 힘이 들었어요. 인기가 최고라 좋았지만 행복하지는 않았어요. 늘 쫓기고 남의 시선을 극도로 의식하며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1등이 아닌 지금 너무 행복해요. 운신의 폭도 넓어지고 편하게 거리를 활보하며 소소한 행복을 맛보는 것이 진짜 행복이잖아요. 연예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일희일비하면 살지 못해요. 멀리보고 하루하루 최선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요.”
데뷔이후 요즘 가장 폭넓고 자유스럽게 웃음을 주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남희석은 “초등학생인 딸 보령이가 제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며 많이 웃어요. 지상파 할 때는 별로 웃지 않았는데 케이블에서 제가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웃어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현재의 심경을 드러냈다.
[케이블TV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웃음 코드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주는 남희석.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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