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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최근 1899 호펜하임 감독직에서 물러난 랄프 랑닉이 로이 호지슨의 뒤를 이어 리버풀의 감독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랑닉은 전반기 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호펜하임 감독을 맡았지만 최근 호펜하임 구단주인 디트마 홉이 구스타보 루이즈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감독직에서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교수’라는 애칭으로 통할 정도로 철저하게 분석적이고 냉철한 성격을 지닌 랑닉은 1990년대 후반 만년 하위팀이던 SV 울름을 2부리그로 승격시켰도 호펜하임 역시 2부리그로 올린 경력을 자랑한다. 하노버 96과 호펜하임은 랑닉에 의해 1부리그로의 승격을 이루기도 했다.
아일랜드 최대 북메이커인 패디 파워는 호지슨이 물러날 경우 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 프랑크 라이카르트(1/6)와 마틴 오닐(1/7)보다 랑닉(1/4)이 선임될 가능성을 더 높게 내다보고 있다. 미국 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리버풀이기에 외국 출신 감독의 영입에 좀 더 개방적일 수 있으며 기술고문인 다미엔 코몰리가 분데스리가 팬이라는 점에서 리버풀의 랑닉 영입 가능성은 더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11월부터 리버풀은 랑닉과 함께 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인 위르겐 클롭을 리버풀의 차기 감독 후보군 윗자리로 구분지으며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이미 대화를 나눈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독일 출신 감독이 자리했던 전례는 없다. 때문에 랑닉이 리버풀 감독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큰 이슈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특히 랑닉이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진 인물이 아닌 만큼 그 파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독일 언론들 쪽에서는 랑닉을 지난 1996년 아스널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의 아르센 웽거와 비교하며 랑닉이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 웽거 역시 ‘교수’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인물로 아스널 부임 당시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지도자였지만 이후 팀을 새롭게 탈바꿈 시키며 아스널을 이른바 빅 4의 한 축으로 이끌었다. 랑닉 역시 웽거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호지슨 외에도 감독직이 위태로운 경우는 더 있다.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나 나란히 강등권에 놓여있는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제라르 울리에, 아브람 그란트 등이 바로 그들이다. 다행히 프리미어리그는 이번 주말 휴식기를 갖는다. 하지만 휴식 이후에도 이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언제든 팀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는 편이 나을 수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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