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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눈물이 여성의 성적 매력을 감소시킨다'
여성의 눈물이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여성을 덜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 결국 상대 남성의 성적 흥분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자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7일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성이 흘린 눈물의 냄새를 맡은 남성은 남성 호르몬이 감소된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울고 있는 여성을 껴안고 있는 남성은 여성의 눈물이 코 근처에 닿게 되어 눈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이때 남성은 그 냄새로 인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상대 여성에 대한 성적인 매력을 덜 느끼게 된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여성들에게 1978년 영화 '챔프'를 보게 한 뒤 유리병에 눈물을 담았다. 또 비교 대상으로 미리 준비한 소금물을 여성의 빰에 흐르게 하여 이 방울도 모아, 남성들에게 두 가지 모두의 냄새를 맡게 했다. 냄새를 맡은 후에는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떠한 감정적, 성적 변화가 있는지 물어봤다.
실험 결과 신체적으로 건강한 남자는 두 액체를 구별하지 못했고 냄새도 맡지 못했다. 그러나 진짜 눈물인지, 소금물인지에 따라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예를 들어 실험에 참가한 24명의 남성 중 17명은 진짜 눈물의 냄새를 맡은 후 여성들의 사진을 보자, 성적으로 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자 진짜 눈물을 맡은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13%나 하락한 반면, 소금물 냄새를 맡은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변화가 없었다.
피부 온도, 심장 박동, 호흡 등 역시 진짜 눈물에 노출된 후 급격하게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눈물을 맡은 후 뇌의 활동도 성적으로 덜 활발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논문을 발표하며 "여성이 흘리는 감정적인 눈물에는 남성의 성적 각성,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는 화학적 신호를 보낸다"며 "우리는 눈물이 인간의 정서와 관련된 기능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현재 남성 실험자가 2명 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실험자를 찾아, 남성의 눈물이 여성의 정서에 어떤 변화를 줄 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C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의 김태희(이설)이 송승헌(박해영)에 기대어 우는 장면(위)-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해당 기사. 사진 = 커튼콜제작단 제공, 워싱턴 포스트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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