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8승 21패. 승률은 .276 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최하위다.
안양 인삼공사와 공동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 그러나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최하위팀이란 이유 하나로 쉽고 편한 경기를 생각해선 곤란하다.
지난달 30일 전자랜드를 70-68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모비스는 8일 삼성전에서도 73-69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 경기에서 양동근은 20득점을 올리며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역시 팀의 리더다운 면모다. 8일 경기까지 양동근은 경기당 평균 5.7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으며 득점은 15.65점으로 국내 선수 중 8위에 랭크돼 있다.
8일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양동근은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던 시간이 적었는데 그 부분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도 경험이 쌓였고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자신감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구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부분으로 "수비에서 조직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팀들과 해볼 만한 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끝까지 시소게임하는 경기가 많아졌다"는 양동근은 함께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해 "실력이 확 좋아졌기 보다는 자신감이 늘어나는 것 같다. 나중에 라운드 마지막, 내년 시즌으로 넘어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은 더 좋은 선수들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성적이 당장 확 좋아질 순 없는 법"이라며 '과정'에 있음을 강조했다.
기대 또한 숨기지 않았다. "많은 시간 뛰어보지 않은 선수들이 계속 많은 시간을 뛰어보면서 경험과 실력를 쌓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경기를 이기기까지 하면 엄청난 플러스가 될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하위로 처져 있는 팀에 대한 소회를 묻자 양동근은 "우승도 해봤고 밑으로 떨어져도 봤고 여러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산전수전을 겪은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다고 말하면서도 어린 선수들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매번 지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 숙소에서 밥 먹을 때, 운동할 때 많이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모비스에서 뛴 14명 선수 가운데 양동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하상윤, 박종천, 김동우 등 3명 뿐이다.
"군대 갔다오고 1~2년 정도 지났다. 나이도 31살이 되고 어린 선수들이 팀에 많아졌다.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게 생기더라"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도 고참으로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양동근과 경험을 쌓으면서 실력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무르익을 때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의 진면목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허투루 지지 않는 모습만 봐도 그 싹은 트고 있다.
[양동근.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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