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온 가운데, 외신들이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8일(이하 현지시각) 국내 언론의 보도를 인용, 11000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에 '300만 인민이 굶어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라는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에 '인민들은 다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동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 역시 '불공대천의 적(sworn enemy)'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한국의 해커가 북한의 트위터를 해킹했다며, 2분 짜리의 유튜브 패러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어서는 트위터에 올라온 비방글의 내용을 자세히 실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에는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 세상을 만들자!' '조선인민군대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역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300만 인민이 굶어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내용도 게재됐다.
이 글들은 게시자가 'uriminzok'(우리민족)으로 돼 있는데, '디시인사이드' 한 네티즌은 북한으로 부터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고 그에 대응해 오늘 북한 트위터와 유튜브를 해킹했다고 밝혀 이번 사건은 국내 네티즌의 소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 = 영 일간지 텔레그래프,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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