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2009년. 양의지는 가능성은 많지만 1군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 없는, 뛰어난 타격을 갖춘 포수에 불과했다. 여기에 그의 홈구장 벽제구장은 좌우 91미터, 중앙 105미터로 워낙 작아 2군에서의 타격 성적에도 물음표가 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첫 해인 2010년. 그는 경찰청에서의 2년간 성적이 결코 허수가 아니었음을 몸소 증명했다.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20홈런을 때렸다. 더욱이 그의 홈구장은 1년 전 그가 뛰던 경기장과는 전혀 다른 크기의 잠실구장이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는 사상 3번째 포수 신인왕에 올랐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반전'이다. 양의지 본인 또한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며 "시즌 전에는 '어떻게든 살아 남아서 1군에서 뛰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2011년이 되며 양의지는 도전하는 입장이 아닌 자리를 지켜야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올라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올시즌은 양의지에게 무척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의 이름을 수식하는 '두산 주전포수' 자리는 지난 5시즌간 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기에 더욱 그렇다. 2006년 두산 주전 포수는 지금은 롯데 지명타자가 돼있는 홍성흔 몫이었다. 2007년이 되자 주전 포수는 채상병으로 바뀌었다. 그 해 채상병이 711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홍성흔은 단 287⅓이닝만을 뛰었다.
2008년 역시 채상병이 주전 포수를 지켰지만 2009년이 되며 두산 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수는 최승환으로 변했다. 하지만 용덕한 역시 많은 이닝을 소화해 한 시즌을 볼 때 확실한 주전 포수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그리고 2010년이 되며 양의지가 두산 새로운 안방마님이 됐다.
'전통의 포수 왕국' 두산인만큼 올시즌에도 양의지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김재환은 양의지와 꼭 닮았다.
2008년 입단한 김재환은 한 시즌만 소화한 뒤 지난 2년간 상무 유니폼을 입고 군복무를 수행했다.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김재환 역시 2군에서 강타자로 군림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북부리그 타점왕에 올랐으며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여기에 양의지에게는 기존의 용덕한과 최승환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포수들이다.
살면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두산 주전 포수 자리는 더욱 그렇다. 양의지의 올시즌 선결과제가 '주전사수'인 이유다.
▲ 지난 5시즌간 두산 포수 이닝소화 비교
2006년
홍성흔 789⅓이닝
용덕한 237⅓이닝
2007년
채상병 711⅓이닝
홍성흔 287⅓이닝
김진수 129⅔이닝
2008년
채상병 819⅓이닝
최승환 264⅔이닝
2009년
최승환 546⅓이닝
용덕한 484⅓이닝
2010년
양의지 926이닝
용덕한 129⅔이닝
[사진=두산 포수 양의지]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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