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9일 부산 KT 소닉붐과 서울 SK 나이츠가 맞붙은 잠실학생체육관의 열기는 후끈했다. 1위와 6위로 양 팀의 순위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지만 통신사 라이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표소에는 '매진'이 붙어있었고 "빅경기"라며 빠르게 발 걸음을 옮기는 관중들도 여럿이었다. 관중석에는 'SK'와 '올레'가 쓰인 카드를 들고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이런 라이벌 분위기에 대해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선수 시절 연고전이나 현대-삼성의 실업농구 라이벌전 같은 느낌은 없다"면서도 "예전에 TG 삼보 감독 시절에는 컴퓨터 업계 라이벌이라고 삼성전을 승리하면 그렇게 좋아하더라. 동부로 바뀐 후에도 삼성화재 때문인지 삼성에 이기면 그룹 차원에서 좋아했다"고 밝혔다.
또 "KT 부임하고 첫 경기 전주 KCC전을 기분 좋게 이겼는데 다음 경기 SK전에서 지니까 구단 전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 같더라. 그 이후부터 SK전이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 감독은 "하지만 이런 모기업 간의 라이벌전보다는 감독 초년병 때는 신선우 감독님을 꼭 이기고 싶었었다. 감독으로 데뷔했을 때 신 감독님이 최고의 감독이었고 나의 멘토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패로 기억하는데 신 감독님 팀과 대결하면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감독 입장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팀이 가장 무서운데 신 감독님 부임 이후 SK 팀컬러가 그렇게 바뀌었다. 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16점차로 뒤지면 예전 같았으면 포기했을텐데 끝까지 따라붙어 1점차까지 추격하더라. SK는 3점이 좋으니까 10점차로 앞서고 있어도 불안한 팀"이라고 호평했다.
[사진 = 부산 KT 전창진 감독]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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