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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너무나 사실적인 코믹연기, '달인'의 김병만 vs 너무나 과장된 코믹연기, '간꽁치'의 신종령, 양극단의 코믹연기 누가 더 웃기나?
액션 연기를 김병만이 내리치는 죽도를 실제로 맞으며 연기라고 우긴다. 또한 발차기로 실제 가슴을 맞고도 연기라고 말한다. 안쓰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다. 9일 방송된 KBS ‘개그 콘서트-달인’이다.
“친구가 던진 땅콩에 앞니 작살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도 임플란트다”라고 외친다. 그리고 제사를 위해 병풍을 펴면서 너무 힘들어 실신을 할까봐 구급차를 부른다고 한다. 빨래 건조대를 펴면서 엄청난 힘을 쓴다. 바로 같은날 방송된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에 왕비호 뒤를 이어 간꽁치 캐릭터로 등장한 신종령이 극단의 과장의 연기로 웃음을 준다.
‘달인’의 김병만의 연기는 사실적 코믹 연기라면 ‘간꽁치’의 신종령의 연기는 극단의 과장의 연기다. 그러나 묘하게 이 두 개그맨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극과 극이 통하는 것이다. 하나는 사실적이고 하나는 과장적인 코믹 연기지만 두 사람의 코믹 연기는 몸을 활용하는 넓은 범주의 슬랩스틱 코믹 연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위 말하는 몸개그이다.
물론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는 다르다. 줄타기, 물속에서의 묘기 등‘달인’의 김병만은 그야말로 혼신의 노력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난 전문기능을 익혀 이것을 코믹연기로 승화시킨다.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기술의 놀라운 숙지와 함께 기예를 보여주며 예상하지 못한 반전의 대사들이 어우러져 큰 웃음을 준다.
반면 9일 첫선을 보인 ‘간꽁치’의 신종령은 과장의 몸짓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다. 땅콩을 맞아 앞니가 부러졌다고 하고 병풍을 펴면서 실신할까봐 구급차를 부른다는 그야말로 극단의 과장이다. 그런데 묘하게 시청자는 간꽁치의 과장의 웃음을 짓는다.
‘코믹은 과장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충실히 따르며 웃음을 주는 간꽁치의 신종령과 ‘코믹은 과장이다’라는 인식을 깨며 웃음을 주는 김병만은 양극단이지만 많이 닮아 있다. 몸을 활용한 슬랩스틱 코미디의 범주로 하나는 사실적으로 하나는 과장적으로 웃기는 차이 일뿐이다.
시청자는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기예를 보면서 코믹 연기가 저래도 돼 하며 김병만에 박수를 보내며 웃고 과장과 허세가 너무 센 특유의 신종령의 코믹 연기를 보며 역시 뻥이 센 코믹 연기가 웃음을 준다며 찬사를 보낸다.
달인의 김병만과 간꽁치의 신종령은 양극단의 슬랩스틱 코믹 연기여서 시청자는 자신의 코믹 연기의 취향에 따라 웃음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코믹 연기나 캐릭터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에게 다양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달인’의 김병만과 ‘간꽁치’의 신종령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개그 콘서트'의 양극단의 컨셉트로 웃음을 주는 '달인'의 김병만과 '간꽁치'의 신종령.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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