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국가대표"라는 말을 들으면,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정우'를 떠올릴 것이다. 간혹 일부는 는 스키점프...이처럼 영화 '국가대표'로 인해 하정우가 모든 태능인을 능가하는 대표선수가 되었고, 스키점프 또한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대표종목이 되었다.
'국가대표'...
한 10여년전 나 또한 국가대표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활동하던 시절이 있었다.
스키점프 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였지만, 나름대로 대단한 자부심과 우월감, 젊음의 열정을 가지고 땀흘렸던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시절이 생각난다. 문대성선수와 같이 올림픽에나가서 금메달을 목에거는 겨루기 선수대표가 아닌 격파와 품새, 호신술등 태권도의 멋과 정신을 알리는 당시 국기원 산하의 기관으로 국내외 우리나라를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들과 세계태권도연맹(WTF) 가입국 또는 태권도 홍보를 위한 서방국가들에게 태권도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가슴에 태극기가 의미하는것은 희생과 봉사였다. 더욱 힘찬 발차기와 아름다운 품새선을 만들기 위하여 하루5시간 이상의 수련을 하며, 더 멋진 격파시범과 점프력 훈련을 위하여 매일같이 뛰어오르던 뒷산, 땀에 범벅이가 된 도복을 하루에 세번이나 갈아 입었던 시절, 내생활의 일순위는 시범단이었고 모든 주말은 시범을 위하여 반납했을 정도다.
그 많은 땀방울의 대가는 적었지만 수년간 땀흘려 왔고 행복했다. 가슴의 태극기 하나로 희생할 수 있었고 봉사의 마음으로 많은 것을 포기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시범단은 '희생과 봉사' 입니다"
당시 단장님이셨던 존경하는 이규형 사범님께서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신 말씀이다. 지금도 귓가에 은은히 들려오는 듯 하다. 그때의 뜨거웠던 가슴과 함께...
10년이 지난 지금, 일선도장에서 아이들 태권도교육을 지도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관장이다.
우리나라에선 태권도 이미지는 '놀이터'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사사로운 감정이 아닌 태권도를 시키는 학부모들의 인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들이 뛰놀 곳이 없어서요... 스트레스를 풀 데가 없어서요...밖에 나가도 노는 아이들이 없네요..." 대한민국 상당수의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시키는 이유다.
10년전 국가대표 시범단으로 내가 경험한 태권도는 최고였고 내 가슴을 뛰게 했고, 세계여러 나라에 전해진 대한민국의 국기였고, 아직도 미국에서는 변호사 다음으로 알아주는 한국인의 직업군에 속한다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엇이 그 이유일까?
공부가 우선이 되는 사회, 스팩과 연봉으로 평가되는 사회, 집과 차의 규모가 행복의 크기로 여겨지는 사회가 태권도의 가치를 낮은 기대감으로 바라보게 하고, 그 낮은 기대감에 맞추어 나아가는 교육이기에 낮은 존재감으로 변화, 퇴화 된 태권도를 만드는 현실이다.
누구를 탓해야 하며 누구를 원망할수 있을까? 태권도의 지도자, 학부모, 사회?
그로 인한 피해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잃어간다. 병들어 가게 한다. 사람이 기업이다라는 한 기업의 광고 문구처럼, 인재는 경쟁력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국가적인 손실이다.
건강한 국민이,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가듯이 우리의 교육적 현실도 다시한번 돌아봐야할 때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다음세대를 위해서라도 말로만 국기 태권도가 아닌 우리나라의 태권도 정신을 지켜야 한다. 그 가치를 높이고 존중해야한다.
한 매거진에서 이러한 장면을 보았다. "아파트 놀이터가 바뀌고 있다. 안전한 놀이터의 디자인과 바닥재, 놀면서 지능발달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과학적인 놀이터..." 내용인즉 이러한 놀이터의 변화로 아파트의 입주선호도가 늘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젠 놀이터도 경쟁력이 되어가는 시대이다. 놀이터로 여겨지는 태권도 이지만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그 필요성과 우수성을 높여가야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태권도의 장점은 태권도의 정신이다. 올바른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통한 생각의 변화가 생활에서의 변화로 인생에서의 변화로 이어지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놀이터가 세계를 이끄는 경쟁력이 되며 디즈니랜드를 능가하는 감동과 행복의 터가 되어야한다.
대한민국의 태권도 지도자 뿐만이 아닌 모든이들이 각자의 길에서 "희생과 봉사"라는 단어가 필요할 때인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며 돈과 유익함에 나의 시간과 노력을 바꾸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의로운 마음과 정신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국가대표'가 되길 소망한다.
영화 '국가대표'에서 울려퍼진 대한민국의 감동이 다시 한번 실화가 되는 그날을 기다리며...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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