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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대만에서 유선TV 대만본토 드라마 방영비중을 기존 20%에서 40%로 늘리는 법 수정 움직임이 최근 일고 있는데 대해, 중국언론은 대만 국민들은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푸젠 둥난(東南) 위성은 대만TVBS를 인용, 11일 그같이 보도하고 민진당 린수펀(林淑芬) 의원 등이 대만 ‘유선라디오TV법’ 수정 법안 제출을 준비중이지만 시청자들이 동조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대만 국회의원들이 통제하려는 비 대만본토 드라마에는 한국드라마 외에도 중국과 일본드라마 등이 모두 포함된다.
수정법 제출에 가담한 국민당 뤄쑤레이(羅淑蕾) 의원은 “저원가의 한국드라마가 시장을 농락하고 있다”며 “본토극을 육성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당 저우서우쉰(周守訓) 의원은 “연예인들의 일할 권리가 외국드라마 영향을 받고 있는데 자체 제작이 늘어나는 것은 합리적이고 내 주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장담했다. 민진당 위톈(余天)은 “만약 40%로 올리면 대만 예술인들의 일거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다”며 “(그들에게) 대단히 좋다”고 발언했다.
한편 TV에서는 대만의 시청자들이 두 손 들어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방송에서 한 40대 여성 시청자(사진 왼쪽)는 “한국드라마는 길이가 짧고, 보면 마음이 아주 편해진다”며 “사는게 이토록 지긋지긋한데 뭐하러 피곤하게 다른 것을 봐야 하냐”고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의 다른 40대 여 시청자(오른쪽) 역시 “물론 우리에게 대만본토 드라마는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만) 본토 드라마는 시나리오가 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TVBS는 대만 시민들은 입법위원회의 외래 드라마 방영 통제 입법화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 “대만 민중들의 관심은 대체적으로 어디서 온 드라마 이냐가 아니라, 드라마가 훌륭하냐 아니냐에 모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외래 드라마 방영 통제에 이견 나타내는 대만 시민. 써우후 캡처]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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