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언론 산케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왕 존칭어 없다 비판
일왕에게 '폐하' 존칭어를 붙이지 않은 초등학교 교과서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패스한 사실을 두고 보수 언론 산케이신문이 뿔났다. 산케이는 교과서 말미 부분 색인에도 '천황' 관련 항목이 빠졌다며 "황실 경시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산케이가 존칭어가 없다고 지적한 교과서는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4 종 중 3종이다. 이들 교과서는 일왕이 찍힌 사진의 주석으로 '문화 훈장을 수여하는 천황' '인도 총리를 맞이하는 천황' 등 뒤에 일왕을 지칭하는 단어 뒤에 '폐하'를 붙이지 않았다.
산케이는 "일본에서 출판되는 모든 출판물에 '천황'이라는 지위 자체의 설명에는 존칭어를 따로 붙이지 않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행동, 표정 등을 전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폐하'라는 존칭어를 붙인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천황 폐하에게는 존칭어를 붙이지 않았으면서, 일반 국민이나 외국인의 이름에는 '피폭 체험자 OO씨' '오가타 사다코씨' 등 제대로 경칭을 붙였다"며 지적했다. 한편 "한 교과서에는 존칭어가 제대로 붙어있지만, 교과서의 주요어를 표기한 권말 색인에 '천황' 단어가 없다. 그러나 천황의 아래인 '내각총리대신'은 있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산케이는 기사 말미에 교과서 문제에 정통하다고 하는 한 전문가의 말을 빌려 "헌법상으로도 천황의 지위는 무겁다. 국민의 경애를 받는 존재인만큼 교과서에는 반드시 그 경칭을 붙여야된다"라고 끝맺음했다.
문부과학성은 이같은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대해 "교과서 기술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 일왕 일가를 둘러싼 '경시 풍조'가 지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에는 나카이 히로시 민주당 중의원이 왕족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부부에게 야유를 보낸 것으로 질타 받은 바 있고(관련기사 : 왕가 모욕 日 의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당시 일왕이 동석한 식전에 자민당 한 의원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비판받기도 했다.
이연승 기자
문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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