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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너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아와서 미안하다" 스팅은 아름다운 음악으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선 '현대카드 슈퍼콘서트XII 스팅 내한공연'이 펼쳐졌다. 스팅은 전날 기자회견과 이날 공연 오프닝에서 연신 한국 팬들을 향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새 앨범 '심포니시티즈(Symphonicities)' 발매 기념으로 진행 중인 아시아 투어의 첫 시작으로 한국을 선택한 스팅의 각별한 한국팬 사랑이 느껴졌다. 그리고 '팝의 거장' 스팅은 뒤늦게 한국팬을 찾은 미안함을 27곡에 달하는 노래들로 표현했다. 스팅은 '이프 아이 에버 루즈 마이 페이쓰 인 유(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로 공연을 포문을 열었다.
'심포니시티즈' 앨범에서 히트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편곡한 스팅은 '잉글리쉬 맨 인 뉴욕(English Man In New York)', '록산느(Roxanne)' 등을 오케스트라의 부드러운 선율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잉글리쉬 맨 인 뉴욕'을 부를 때는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약 1만여명의 관객들이 노래를 함께 불러 감동적인 분위기마저 연출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팅의 노래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는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의 연주와 함께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디스 카우보이 송'을 부를 때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스팅은 밴드 멤버들과 함께 발을 맞춰 경쾌한 스텝으로 춤을 추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국 팬들은 그의 장난끼 넘치는 춤 실력에 열광하고 같이 즐거워했다.
'매드 어바웃 유(Mad About You)', '킹 오브 페인(King Of Pain)'에 이어 폴리스 시절의 명곡 '에브리 브리쓰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를 부를 때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전 관객이 일어나서 스팅의 노래에 환호했고, 스팅 역시 모든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쏟아 붓고 있었다.
이 곡을 끝으로 무대 뒤로 사라진 스팅은 한 번 흥분한 관객들의 호응에 못 이겨 '데저트 로즈(Desert Rose)', '쉬스 투 굿 포 미(She’s Too Good For Me)', '프래질(Fragile)', '메시지 인 어 바틀(Message In a Bottle)' 등 네 번이나 다시 무대에 올라 앙코르곡을 선보이며 180여분 간 이어진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분명, 스팅은 예전보다 강렬함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빈자리에는 부드러움과 여유가 차있었고 화려한 조명과 무대 효과 없이도 한국 팬들은 눈을 녹이는 그의 따뜻한 음성에 만족할 수 있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XII 스팅 내한공연'에서 열창 중인 스팅. 사진 = 현대카드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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