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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1.셀틱)가 경기 중 자신에게 침을 뱉은 바레인 수비수와 유니폼을 교환하는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여 화제다.
차두리는 11일(한국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바레인전의 뒷얘기를 전했다.
그는 "이날 경기서 내가 전담마크했던 바레인의 마르주키(31.알 사일리야)와 후반 중반 코너킥 상황 이후 몸싸움을 벌였다"고 한뒤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그가 나에게 침을 뱉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때려줄까 생각을 했다"며 바레인 선수에게 모욕적인 행동을 당했음을 밝혔다.
이어 "웃긴 건 경기가 끝나고였다. 나는 그 선수를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나에게 다가와 '쏘리'를 연발하더니 나와 유니폼 교환을 원하더라. 화가 났지만 옛날 생각이 들어 교환해줬다"며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보였다.
차두리가 언급한 옛날 일이란 2002년 한국-잉글랜드의 평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차두리는 잉글랜드 테리 셰링험에게 경기 후 유니폼을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경기를 비긴 탓에 그가 교환을 거절한 것. 차두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스타플레이어에게 완전히 무시당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며 유니폼을 교환이유를 설명했다.
차두리는 끝으로 "경기 중에는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경기가 끝나면 잘난 놈, 못난 놈이 없다. 이것이 스포츠인 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자"며 스포츠 정신을 강조했다.
[바레인전 후 유니폼을 교환한 차두리.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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