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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현빈이 해병대 입대를 선언하면서 확 달라진 연예계의 입대 행태를 직접 대변하고 있다.
현빈 소속사 A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2일 마이일리와의 통화에서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다. 지난 해 말에 직접 지원서를 접수해 면접에도 참여했다. 합격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오겠지만 문제 없이 통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남자 연예인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병역 비리 등으로 얼룩진 어두운 모습만을 보여왔다. 그 반사작용으로 현역으로 입대한 스타들은 떳떳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칭찬을 받으며 군입대를 하는 등 대중의 칭찬을 받아 왔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이 같은 풍토는 크게 바뀌게 된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칭찬 받아 마땅한 현역을 넘어 이제는 육군을 가더라도 추가 훈련을 받아야 하는 수색대를 비롯해 시험을 보고 특정 기준에 달해야만 입대가 가능한 해병대, 공군 등에 스스로 자원 입대를 선언한 것이다.
먼저 GOD출신 가수 김태우는 2007년 3월 군에 입대해 27사단 수색대대에서 복무했다. 입대 초 부대장의 추천으로 신체조건 등이 월등해 수색대대로 차출된 김태우는 이후 연예병사 등에 지원할 자격을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색대대에 남아 묵묵히 군생활을 해 왔다.
김태우가 복무한 27사단 수색대대의 경우 기초군사 훈련 외에도 2주간의 수색 훈련을 받으면서 특공무술, 침투, 매복, 폭파물, 헬기 레펠 등의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만 한다.
2008년 4월 입대한 H.O.T 출신 가수 강타 또한 수색대대 출신이다. 강타는 8사단 수색대대에서 수색대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 했다.
최고의 그룹 출신인 김태우와 강타가 육군에서 혹독하다고 소문난 부대에서 그 중 가장 힘들다는 수색대대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대중의 연예인의 군복무에 대한 인식 또한 크게 바뀌게 됐다. 당시 군 입대를 앞둔 동료 연예인들 또한 이들의 모습에 일대 쇼크를 받기도 했다.
당시 한 남자 연예인은 “나도 수색대를 가야겠다. 현역을 갔다와도 칭찬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고 농반진반의 이야기를 꺼낼 정도였다.
이 같은 남자 연예인들의 군입대에 정점을 찍은 것은 가수 이정이다. 그는 2008년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으며, 지난 8월 31일 전역했다.
당시 이정의 해병대 입대는 여타 연예인들이 입대 사실을 보도자료로 알리는데 반해 가족과 친지,소속사 식구만 알고 조용히 입대한데다, 해병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정 소속사 측은 당시 “우리도 극구 말렸지만 본인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그의 해병대 입대에 대한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정은 전역 당시 대중으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이처럼 연예인들은 현역 입대를 넘어 누구나 힘들다고 생각하는 특수보직 혹은 병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현역 입대는 필수가 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김태우부터 현빈까지 이어진 연예인들의 달라진 군입대 행태는 과거 어둡게만 비춰졌던 연예인들의 병역에 대해 차갑기만 했던 대중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바꾸게 했다.
앞으로 병역의무를 해야하는 남자 연예인들은 물론, 전역한 사람들도 바짝 긴장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
[위 :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김태우-강타-이정-천정명, 아래 현빈. 사진 = 마이데일리DB, 아미진]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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