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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사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들어보기도 전에 사퇴를 촉구한 여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사무실에 마련된 임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 후보자는 "평생 소신에 따라 정직하게 살아오면서 남에게 의심받거나 지탄받을 일을 삼가며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살아왔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검소한 자세로 아끼고 저축하면서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는 집 외에는 평생 땅 한 평 소유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집이 없어 전세를 살던 시절 전세기간 만료로 여러 차례 이사한 사실조차도 투기의혹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고는 비애를 느꼈다"며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해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학위를 취득한 부분까지 문제 삼는 대목에서는 자신과 가족들의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사퇴하게 된 데 대한 아쉬움도 수차례 표시했다. "청문회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 답변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기에 청문회에서 소상하고 진솔하게 설명하면 충분히 납득하리라 믿고 기다려 왔다"며 "그러나 국정의 책임을 맡고 있는 여당까지도 청문회를 통한 진상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불문곡직하고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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