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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29)가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때 도핑테스트 때문에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이대호는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추신수-김태균 등과 함께 우승을 합작했던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회상했다.
이대호는 "조성옥 감독님이 비밀병기라고 한 번도 등판시키지 않으셨다. 결승전에서 0-5로 지고 있는데 '비밀병기 준비해'라고 말씀하셔서 '지고 있을때 나가는 게 무슨 비밀병기냐'고 따졌다"며 "등판해서 3-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는데 안타를 하나 맞자 감독님이 나오셔서 포수인 송산한테 '(이)대호 지친 것 같냐'고 물으시자 송산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더 던지고 싶었는데 초등학교 동창인 송산이 그럴 줄 몰랐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연장전 끝에 감격의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경찰관 같은 아저씨가 갑자기 와서 도핑테스트 하자고 끌고 갔다. 첫 우승이라 태극기 들고 한바퀴 돌고 싶었는데 꼼짝없이 잡혀가서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도핑 끝나니까 다 버스타고 있어서 '이게 우승인가'하고 느꼈다"며 "이후로 대표팀만 가면 도핑만 걸리지 말자는 생각이다. 광저우 때는 임태훈이 도핑테스트에 잡혀서 우승 세리머니 할 때 혼자 화가 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롯데 이대호. 사진 출처=MBC]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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