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빅보이' 이대호(29)가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대호는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수영초등학교 3학년 때 추신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 인연을 전하면서 "집안이 어려워 운동하면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에 선뜻 못했다. 할머니께서 장사를 하시며 저와 형를 키우셨다. 제가 운동을 하면 할머니가 더 일을 해야 할까봐 안하려고 했는데 (추)신수가 계속 권했다"며 "할머니한테 야구 하겠다고 했더니 다음날 삼촌들을 불러모으셔서 부산 사람들 다 야구 좋아하니까 한 번 시켜보자고 회의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회상한 이대호는 "초등학교 때 성적이 좋아서 대동중학교 감독님이 회비와 숙식을 해결해 주셨다. 감독님 아들이 2년 선배였는데 감독님이 저한테 잘해주니까 아들이 질투를 했다. 결국 3개월만에 집으로 돌아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고등학교 때 후배에게 기합을 줬는데 대들더라. 그 후배 학부모가 집에 찾아와서 할머니와 삼촌 앞에서 '네가 뭔데 기합을 주냐'고 화를 냈다. 어린 마음에 그 아저씨와 한바탕 하고 싶었는데 할머니와 삼촌이 사과하는 상황에서 그럴 수가 없었다"며 "회비도 못 내고 간식도 못 해 오는데 계속 시합에 나가서 시기하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그런 말 안 들으려면 실력으로 최고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야구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이자 야구를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해 준 라이벌, 지금은 서로 격려해 주는 동료"라고 추신수를 지칭한 이대호는 모교인 경남고와 추신수의 부산고의 라이벌 관계를 이야기하며 "신수가 2년 전부터 워낙 잘해서 지금은 부산고 후배들 쪽으로 기운 것 같은데 내가 더 열심히 해서 경남고 후배들이 어깨 피고 다닐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이대호. 사진 출처=MBC]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