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도약을 위한 마지막 퍼즐. 올해는 풀 수 있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최근 8시즌동안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며 많은 우승을 일궈낸 감독은 물론이고 FA 대어도 연달아 영입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가장 큰 약점은 여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바로 마무리 투수다.
흔히 야구를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 중 마무리 투수는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완투형 선발이 줄어든 현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하고 내려간다해도 마무리 투수가 약하다면 경기가 뒤집히기 일쑤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가 역전을 허용할 경우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때문에 뛰어난 마무리 투수는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LG는 그렇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지난 8시즌동안 LG의 마무리 투수는 수 없이 바뀌었다.
지난 8시즌간 팀내 세이브 1위 현황을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이 한 눈에 들어온다. 2003년 이상훈을 시작으로 진필중, 우규민, 이재영에 지난 시즌 오카모토 신야까지 뒷문이 바람잘 날이 없었다.
LG는 뒷문을 강화하기 위해 2010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인 오카모토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겼지만 그는 전체 세이브 1위를 달릴 때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까지 겹치며 오카모토의 위력은 나날이 줄어들었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김광수가 경기를 마무리짓는 경우가 늘어났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넥센)을 호시탐탐 노렸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타선보다는 마운드, 마운드 중에서도 불펜, 그 중에서도 마무리투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의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는 모두 선발 요원이다. 벤자민 주키치는 마이너리그에서 등판한 127경기 중 선발로 92경기에 나섰으며 세이브는 단 3차례다. 레다메스 리즈는 메이저리그 28경기 중 21경기, 마이너리그 137경기 중 123경기가 선발 등판이다. 세이브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이들이 갑자기 마무리투수로 변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올시즌 마무리 투수는 기존 자원에서 정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지난 시즌 막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김광수와 2004시즌 12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있는 이동현 등 마무리 투수 후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팀을 압도할만한 실력을 갖춘 마무리 투수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LG의 뒷문은 '올시즌에도' 일까, 아니면 '올시즌에는'일까. 분명한 점은 안정된 마무리 투수가 없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LG에게 포스트시즌이 가장 가까이 다가왔던 2007년은 우규민이 시즌 중후반까지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켰던 시즌이다.
▲ 최근 8시즌간 LG 팀내 세이브 1위
2010-오카모토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2009-이재영 9세이브 평균자책점 4.13
2008-정재복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9
2007-우규민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5
2006-우규민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55
2005-신윤호 9세이브 평균자책점 6.25
경헌호 9세이브 평균자책점 3.98
2004-진필중 12세이브 평균자책점 5.23
2003-이상훈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34
[사진=LG 박종훈 감독]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