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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배우 김태희와 송승헌이 '시청률 저주'에서 허덕였던 MBC 수목드라마를 살려냈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사람의 열연이 방송 3회만에 시청자들에게 통하면서 약 2년만에 20%라는 시청률을 기록하게끔 했다.
13일 방송된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 연출 권석장·강대선)는 20%(이하 AGB닐슨·전국기준)를 기록했다. 2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은 지난 2008년 김명민의 열연이 돋보였던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거의 처음이다.
'마이 프린세스'가 MBC 수목극의 자존심을 살리기까지 수 많은 드라마들이 고배를 마셨다. 정일우를 앞세운 '돌아온 일지매', 권상우가 1인 2역으로 화제를 모은 '신데렐라 맨',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가 축구선수로 분한 '맨땅에 헤딩'은 출연자들의 화려함에 걸맞지 않는 저조한 시청률로 씁쓸히 종영했다.
2009년 이준기의 '히어로', 2010년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꿈꿨던 박진희·엄지원·왕빛나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KBS '추노'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기 한번 피지 못했을 뿐더러 종영까지 단 한번도 10%의 시청률을 넘지 못하는 굴욕을 맞았다.
저조한 시청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때 손예진과 이민호의 '개인의 취향'이 잠시 부활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첫 방송이 12.5%를 기록하며 1년만에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기대만큼 선전하지는 못했다. 이후 '로드 넘버원', '장난스런 키스' 등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년동안 지겹게 이어졌던 MBC수목극의 징크스를 '마이 프린세스'가 기분좋게 깨면서 드라마왕국이라 불렸던 MBC의 자존심을 살리게 됐다. '여신'이라 불리는 김태희가 눈물로 마스카라가 번져 팬더가 되고 설사를 참느라 한 손으로 엉덩이를 막는 등 거침없이 망가졌다. 송승헌 역시 까칠함과 허당인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 시청자들의 재미를 더했다.
연기로 첫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2개월동안 '마이 프린세스'를 이끌며 두 자리수의 시청률을 계속 이어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SBS 싸인은 16.2%, KBS 2TV '프레지던트'는 7.1%를 기록했다.
[사진 = '마이 프린세스'의 주역 김태희와 송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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