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한국의 아시안컵 2차전 상대 호주는 이번 대회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강팀 중 하나다.
한국과 호주는 14일 오후(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스타디움서 2011 아시안컵 C조 2차전을 치른다. 양팀의 경기는 이번대회 첫 우승후보팀 간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팀은 팽팽한 실력 만큼이나 좋지 못한 인연을 가지고 있어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의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볼턴)과 호주의 공격수 케이힐(에버턴)은 이번 아시안컵서 조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청용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서 2골 6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힐 역시 올시즌 리그에서만 9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서 소속팀의 맞대결서 한차례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열린 볼턴과 에버턴의 경기서 케이힐이 이청용을 가격해 이청용이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일어서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국내 네티즌들은 케이힐과 이름이 비슷한 애꿎은 가수 케이윌의 홈피에 비난들을 올리는 등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케이힐은 한국전을 앞두고 이청용에 대해묻는 질문에 "이청용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선수들이 유럽의 큰 무대에서 뛰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경기장에선 어떻게 돌변할지 알 수 없다. 이청용은 호주전을 앞두고 "지난간 일을 잊었는데 다시 기억이 난다.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호주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독일 출신 오지크 감독 역시 한국에 껄끄러운 기억이 있다. 지난 2007년 우라와 레즈(일본)를 이끌고 전북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경기를 치른 오지크 감독은 경기 중 전북 수비수 최철순으로부터 도발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오지크 감독은 벤치에 앉아있는 상황에서 최철순이 자신의 벤치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장면을 당황스럽게 지켜봐야만 했다. 오지크 감독은 우라와를 이끌고 전북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지만 비가오는 가운데 선수들간 신경전이 치열했던 경기 후 한국 축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적다.
호주축구는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다. 선수들의 힘과 체격이 좋고 90년대 한국과의 A매치에선 호주 선수들이 한국 선수에게 경기 중 주먹을 날리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양팀은 이번 대회서 우승을 다툴 팀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거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호주의 공격수 케이힐(왼쪽)과 오지크 감독.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유진형 기자]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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