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7명의 투수들을 이끌고 재활훈련을 다녀온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의 표정이 밝다. 정 코치와 박준수, 김영민, 윤지웅 등 넥센 투수 7명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사이판으로 재활훈련을 떠났다. 정 코치는 "지금까지의 재활훈련 중 가장 좋은 성과를 얻은 훈련"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넥센 마운드를 이끌 선수들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부상 털어낸 김영민…선발 자원+1
김영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장원삼과 이현승이 떠난 자리를 메워주길 기대했던 김영민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내내 재활에 몰두한 김영민은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정 코치는 "무릎 수술 후 제대로 된 러닝을 하지 못했다. 살도 많이 찐 상태다. 사이판에서 몸무게를 6kg정도 뺐는데 아직 멀었다.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도 체중 관리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150km를 넘나들던 구속은 여전히 위력적. 정 코치는 "던지는 기술은 훌륭하다. 체중과 체력문제만 보완한다면 올 시즌 선발 기용도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손승락 선발? 확정된 것 없다"
올 시즌 넥센 마운드의 핵심은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전환 성공 여부다.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은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꾼다. 전지훈련에서의 구위 점검이 남아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손승락의 선발 전환은 확정된 상태.
그렇다면 김시진 감독과 함께 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정 코치의 생각은 어떨까. 정 코치는 "(손)승락이의 빈자리를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고민이 많다. 선발이 아무리 잘 해도 마무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위험하다. 감독님과 상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훈련에서의 활약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힘있는 투구로 짧은 이닝을 소화했던 손승락이 선발로 나서 7-8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지도 관건. 정 코치는 "구위와 체력 점검이 우선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마무리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졸 신인 윤지웅과 '이적생' 김수화의 1군 무대 데뷔 여부도 쏠쏠한 볼거리다. 정 코치는 이번 전지훈련서 가장 큰 기량 상승폭을 보인 선수로 윤지웅과 김수화를 꼽았다.
정 코치는 "윤지웅은 폼을 수정한 후 볼의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 팔이 아닌 하체를 함께 쓰며 공을 던지다보니 점점 밸런스가 맞아가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윤지웅의 1군 데뷔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그는 "공이 좋아진 후 변화구도 연마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실전 경험을 더한다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롯데에서 건너온 김수화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정 코치의 제안으로 재활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전지훈련에도 합류하게 됐다. "가장 걱정했던 선수다. 폼이 많이 망가져 있는 상태였다. 피칭을 보고 실망했을 정도"라고 할 만큼 김수화는 모든 면에서 정 코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수화는 재활훈련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정 코치는 "자세 수정 이후 피칭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전지훈련에서 더 업그레이드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민(위 사진), 윤지웅.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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