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주인공은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청용(23·볼턴 원더러스)이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1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호주와의 2차전에 나란히 측면 날개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맹활약했다. 후반 17분 마일 제디낙에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지성, 이청용의 활약에는 물음표가 따르지 않았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포를 날렸으나 상대 수문장 마크 슈워처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8분에는 상대 볼을 빼앗아 질주한 뒤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 4명 사이를 헤집는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후반 18분 원톱 지동원과 원투 패스로 상대 포백을 무너뜨린 뒤 연결된 슈팅도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과의 연계 플레이도 견고했다. 볼을 소유한 두 선수가 템포를 조절한 덕에 한국은 호주 포백을 계속 압박하면서 공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왜 박지성이 '캡틴'이며 그의 대표팀 은퇴 선언에 축구계 전체가 긴장했는지 해답을 제시했다.
이청용은 우아한 턴과 여유있는 드리블로 끊임없이 기회를 제공했다. 이청용의 탁월한 개인기와 역습 전개 능력을 익히 아는 호주 포백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섣불리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박지성-구자철과 전개한 패싱게임은 전반전의 하이라이트나 다름없었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박지성-이청용이 보여준 'EPL 클래스'는 분명 탈(脫)아시아 수준이었다.
[조광래호의 양웅 박지성(왼쪽)과 이청용.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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