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한 쪽은 확실, 다른 한 쪽은 유력. 선거 개표 상황이 아니다. 류현진의 기록 달성 가능성이다.
그동안 류현진(한화)은 기록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괴물'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사상 첫 MVP-신인왕 동시 수상부터 시작해서 지난해에는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투수의 기록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은 역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이다. 지난 시즌까지의 통산 성적을 살펴보면 다승에서는 78승으로 100승에 22승을 남겨놓고 있다. '괴물'에게는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팀 전력상 이는 2012시즌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통산 기록 달성에 있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탈삼진이다. 2006시즌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까지 900탈삼진을 기록했다. 100개만 추가하면 역대 22번째 1000탈삼진 달성자가 된다. 가장 적은 탈삼진을 기록한 시즌에도 143개(2008시즌)를 솎아낸 류현진이기에 올시즌 안에 1000탈삼진을 기록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류현진은 상황에 따라서 두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깰 수 있다. 최소경기, 최연소 기록이 그 것.
역대 최소경기 1000탈삼진은 한 때 팀 동료였으며 현재는 스승인 정민철이 갖고 있다. 정민철은 1998년 8월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1000탈삼진을 기록하며 180경기만에 이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139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경기당 6.5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7.5개. '류현진다운' 모습만 계속 선보인다면 최소경기 기록 달성은 확정적이다.
이를 넘어 최연소 1000탈삼진도 노릴 수 있다. 최소경기와 달리 이 기록은 아슬아슬하다. 기존 기록은 주형광(전 롯데)이 2000년 6월 15일 사직 두산전에서 달성했다. 1976년 3월 1일생인 주형광은 24세 3개월 14일만에 이 기록을 달성했다.
1987년 3월 25일생인 류현진이 기록을 세우기 위한 데드라인은 2011년 7월 8일이다. 이 날 이전까지만 1000탈삼진을 채운다면 이 기록마저 류현진 몫이 된다.
한 달에 4~5경기씩 등판한다고 가정했을 때 류현진은 4월 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에서 7월 8일까지 15~16경기 가량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결코 쉽지 않은 수치이지만 류현진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3월 30일 개막한 지난 시즌의 경우에는 7월 8일까지 17경기에 등판했다.
여기에 7시즌만에 1000탈삼진 고지에 오른 주형광과 달리 류현진은 올해가 6번째 시즌이다.
이미 프로야구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된 류현진. 그가 최소경기와 최연소 1000탈삼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기록의 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이 모든 가능성은 운동선수들의 가장 큰 적인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사진=한화 류현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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