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흥국생명 한송이(레프트)의 봄날은 찾아오는 것일까?
한송이가 올 시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년 만에 한 경기 20점을 넘겼다. 1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서 미아 젤코브(2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1점(블로킹 1개)을 올렸다.
한송이가 한 경기서 20점을 올린 것은 도로공사 시절인 지난 2008년 '2007-2008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서 기록한 24점(후위 2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후위 공격을 하면 2점으로 인정해줬다. 그 것을 제외하더라도 20점을 기록한 것이 되는 셈이다.
최근에는 지난 해 3월 23일 도로공사와의 인천 홈 경기서 19점을 기록했다. 당시 13연패를 당한 흥국생명이 KT&G(현 인삼공사)를 상대로 연패에 탈출한 후 치르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당연히 아무도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었다.
3년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한송이는 지난 2008-2009 V리그를 앞두고 여자부 최고 금액인 1억 5000만원에 흥국생명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목 부상 외에도 허벅지 근육 파열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컸다.
그러면서 연봉도 많이 하락했고 매 경기 상대방의 목적타 대상이 됐다. 공수에서 자신감을 잃어갔다. 하지만 한송이는 공격이 아닌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올 시즌 현재 리시브 2위(세트당 2.545개), 디그 6위(세트당 4.045개)을 기록 중이다.
한송이는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한 김사니와 다시 한 번 손발을 맞추게 된 것도 상승세 원인 중에 하나다. 시즌 전 김사니와 대표팀에서 계속 훈련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속팀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배구 관계자들은 "한송이가 매 경기 몇 득점을 한 것보다 수비 리시브를 얼마만큼 했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공격에서도 예전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3년 만에 한송이의 봄날이 찾아오는 것일까? 한송이가 부활하면서 흥국생명도 2라운드들어 상승 모드를 타기 시작했다. 2위 도로공사(5승 5패)와 반 게임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앞으로 한송이는 팀 상승세와 함께 꾸준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 한송이. 사진제공 = 흥국생명 구단]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