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이 또한 반전없는 허무란…'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16일 오후 방송된 '시크릿가든'은 '김주원'(현빈 분)과 '길라임'(하지원 분)이 혼인신고를 올리고 아들 셋을 낳아 행복한 생활을 하며 끝맺었다.
그동안 네티즌들이 결말에 대해 무성한 추측을 제기하며 새드엔딩설이 나돌았지만 극중 인물들 모두 웃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시청자들 또한 '김주원'-'길라임' 커플의 다정한 결혼 생활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주원'과 '길라임'의 영혼이 제자리를 찾았던 지난 18회 방송부터 총 3회분에 걸쳐 연출된 '김주원'과 '길라임'의 행복한 모습들이 단지 해피엔딩을 위한 이야기 전개였음이 밝혀지자 실망하는 이도 다수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새드엔딩을 거론했던 건 이들의 행복한 모습이 마지막 반전의 극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앞서 등장한 '길라임'의 산 속 비명, '길라임' 아버지의 "이렇게라도 딸을 살리고 싶은 못난 부정을 이해해주게"라던 대사, 두 주인공의 영혼이 제자리를 찾던 순간 병원에 있던 '김주원'이 깨어 보니 집이었던 점, '임아영'(유인나 분)의 마지막 꿈 등이 결말을 위한 복선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모든 것은 억측으로 끝났다. 네티즌들이 슬픈 결말을 걱정했던 것은 그동안 많은 드라마나 영화가 시청자와 관객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기 위해 새드엔딩을 선택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을 들 수 있다. '하이킥'은 웃음을 주는 시트콤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신세경과 최다니엘이 교통사고로 죽는다는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많은 이들이 드라마를 다시 만들라고 요청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잊지 못하는 결말로 남아있다.
따라서 네티즌들도 '시크릿가든'의 새드엔딩을 예측했지만 평범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돼 일부는 실망한 것이다. 시청자는 만족시켰지만 오랫동안 회자 될 만한 결말은 아니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결국에는 재벌 2세인 '김주원'과 가난한 고아 스턴트우먼 '길라임'의 사랑이라는 흔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난 셈이라 아쉬움이 더욱 짙어진다.
드라마는 모두 끝났고, "'시크릿가든' 때문에 즐거웠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지만 그 안에서도 "좀 더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기대했다", "결국 판타지 드라마는 결말도 판타지일 수 밖에 없었다", "인어공주 이야기가 아닌 신데렐라 이야기", "아! 반전없는 허무란 또"라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시크릿가든'. 사진 = SBS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