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6집, '2000년대 베스트 앨범 100' 국내 명반 1위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2000년대를 빛낸 국내 최고 명반에 여성 포크 음악의 대표이자 싱어송라이터 인 장필순의 6집 앨범 ‘Soony 6(2002)’가 선정됐다.

소리바다는 17일 음악전문웹진 백비트, 리드머, 보다, 웨이브, 음악취향 Y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39명 음악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2010년 8월 30일부터 1월 14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2000년대 베스트 앨범 100’의 1위를 발표했다.

2000년대 최고 명반 베스트 1위를 차지한 장필순의 2002년 앨범 ‘Soony 6’에 대해 음악평론가 최지선은 “작곡, 편곡, 노래, 연주, 프로듀싱 등 모든 요소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결합시킨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필순은 이 음반을 관통하는 정서인 ‘회고와 추억’을 부서질 듯 건조하거나 아스라하게 연약하다가도 더 없이 따뜻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하면서 “‘Soony 6’는 장필순 개인으로도 정점을 기록한 음반인 동시에 2000년대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해도 좋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2위는 언니네 이발관의 2008년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가 차지했다.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언니네 이발관은 1세대 인디 밴드 중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초기의 유산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밴드”라고 평가하면서 “언니네 이발관이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낸 이후 인디 씬의 지배적 흐름은 ‘일상’, ‘감성’ 등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음악들이 차지했지만 어떤 누구도 이 앨범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언니네 이발관 외에도 뚜렷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인디뮤지션의 음반 네 장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장혁의 2004년 앨범 ‘이장혁 VOL.1’은 3위를 차지했다. 이장혁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노래는 ‘시인과 촌장’에 비견될 만하다는 음악평론가 나도원은 “분명한 재능과 충분한 감각에서 나온 기법으로 고립된 내면과 내면이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음을 증언한 앨범”이라며 “이 작품은 창작자의 중요성과 인디 1세대의 새로운 안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5위에 선정된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2000)’는 ‘한국 펑크 씬이 자생적, 자립적, 자주적으로 설 수 있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수작’, ‘펑크의 칼날도 빼어난 음악성으로 진화될 수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노래하는 음유 시인 루시드폴의 2001년 데뷔 앨범 ‘Lucid Fall’이 9위에 올랐으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수성 넘치는 가사가 특징인 모던 록 밴드 마이 앤트 메리의 3집 ‘Just Pop(2004)’이 10위에 선정됐다.

DJ DOC(디제이 디오씨)는 댄스 가수로는 유일하게 7위에 이름을 올렸다. DJ DOC가 2000년에 발표한 5집 ‘The Life...DOC Blues’는 인생 쓴맛과 불합리함, 가난, 외로움, 배신감 등 모든 감정을 토해내며 그들의 진짜배기 이야기를 담아낸 앨범으로 그 때의 어려웠던 상황과 재능이 함께 만들어낸 최고이자 최선의 앨범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소라의 2004년 발표 앨범 ‘눈썹달’도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명반으로 평가 받으며 6위에 선정됐다. 이소라의 6집 ‘눈썹달’은 가슴 속 이야기를 표현한 노랫말이 팝 음악이 대신 할 수 없는 감정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음악의 존재가치를 잘 보여줬으며 그녀의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가장 잘 표현한 앨범이란 찬사를 받았다.

힙합 음악인 중에서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 가리온의 앨범이 각각 4위와 8위에 선정됐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2000년 데뷔앨범 ‘180g Beats’는 디제이도 주체가 되어 작품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보여주며 완숙한 샘플링 솜씨로 힙합 콜라주의 모범 앨범이란 평가를 받았으며,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개척하며 한국 힙합의 큰 형으로 인정받는 가리온의 ‘Garion(2004)’는 라임과 플로우로 만든 리듬과 랩의 조화가 뛰어난 앨범으로 한국 힙합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사진 = '2000년대 베스트 앨범 100' 국내 명반 1위로 선정된 장필순 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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