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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보느내내 웃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네요” “우리도 가난한 시절에 외국에 가 고생하며 돈 벌어 자식과 부모를 부양했는데 그 모습이 생각 나 많이 울었네요” “가족을 위한 희생적인 사랑이 너무 진하게 다가와 방송 내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16일 방송된 KBS ‘1박2일’ 은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다 눈물을 더 흘리게 만들었다. ‘1박2일-외국인 근로자 특집 2탄’는 지난 3주 동안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겨울여행을 떠나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네팔의 까르끼, 캄보디아의 쏘완, 파키스탄의 아낄, 미얀마의 예양, 방글라데시의 칸이 ‘1박2일’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 등과 함께 조를 이뤄 점심 복불복 게임 등을 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16일 방송에선 제작진이 참가 외국인들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바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가족들을 찾아 영상편지를 만들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부모 형제 자매,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전달되자 그리움과 감동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굵은 눈물을 쏟았다.
‘1박2일’제작진 마지막으로 외국인 가족을 초대해 프로그램 참가자와 깜짝 만남을 주선했다. 네팔의 까르끼, 캄보디아의 쏘완, 파키스탄의 아낄, 미얀마의 예양, 방글라데시의 칸등은 가족을 보자마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고 그리고 가족들 역시 얼굴을 부비며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1박2일’은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하는 특집을 통해 큰 감동을 선사했지만 그 감동을 넘어선 의미를 드러냈다.
그동안 우리 방송 프로그램은 외국인 특히 한국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외국인을 다룰 때 동정적인 시선이나 불쌍하게 보는 시선을 견지했다. 또한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선 그들의 말투를 흉내 내며 문제 있는 희화화의 소재로 삼아 편견을 갖게 했다.
마치 미국이나 서구 미디어가 아시아인을 다룰 때 신비하거나 야만적으로 묘사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드러내 편견을 견고하게 만드는 오리엔탈리즘처럼 우리 역시 동남아 외국인들을 그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내부의 오리엔탈리즘을 구축했다. 그 선봉에는 우리 대중매체가 자리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방송은 동남아 외국인 근로자를 불쌍하고 동정 받아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서열적 시선을 종종 드러냈다.
‘1박2일’은 외국인 특집 1탄과 마찬가지로 지난 3주 동안 방송한 외국인 특집 2탄에서도 그동안의 우리 방송이 보였던 외국인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지양하고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수평적 시선에서 외국인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은 감동보다 더 큰 의미를 담보하는 것이었다.
[지난 3주동안 방송된 '1박2일' 외국인 특집 2탄은 큰 감동과 함께 우리 방송이 되새겨야할 의미도 보여줬다. 사진=화면캡처]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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