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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주역인 볼턴 원더러스가 이청용의 아시안컵 차출로 인한 공백 후유증을 크게 앓고 있다.
볼턴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리그 23라운드 스토크시티와의 원정경기서 0-2로 패했다. 오언 코일 감독은 그동안 이청용의 공백을 대신한 호드리고 모레노를 벤치에 앉히고 중앙 미드필더 마크 데이비스를 측면에 기용하는 변칙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조직력이 무너지며 상대에게 연속골을 허용, 고개를 숙였다.
볼턴은 이청용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뒤 리그 4경기서 1무 3패를 기록,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사이 5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7위로 떨어졌고, 11위 블랙번(28점)과의 승점차는 2점 밖에 나지 않는다. 다음 경기서 패한다면 10권 밖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지난 달 30일 첼시전(0-1 패)과 2일 리버풀전(1-2패)은 상대적인 전력 열세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6일 위건전(1-1 무승부)과 16일 스토크시티전(0-2 패)은 볼턴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우선 이청용의 부재로 공격수들이 득점행진이 거의 멈췄다. 볼턴은 이청용이 뛰었던 18경기서 32골(경기당 평균 1.87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서는 2골(경기당 0.5골)에 불과하다. 올시즌 도움 6개로 팀내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청용의 공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수치다.
여기에 패스의 활로를 열어주던 이청용이 없자 선수들은 창의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얇은 선수층이 코일 감독을 힘들게 한다. 현재 스테인손은 부상으로 빠져있으며, 이청용은 차출됐다. 스토크시티전에는 7명의 선수가 앉을 수 있는 벤치에 6명만 앉아있었다.
코일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금 선수들 상황으로 내가 추구하는 경기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좀 더 날카로움을 갖춘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선수구성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런 볼턴에게 다음 상대는 첼시(25일)다. 비록 이번 시즌 첼시가 안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지만 지난 컵경기서 7골, 블랙번전서 2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청용의 공백으로 힘든 일정을 보내는 볼턴이 첼시를 맞아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일 감독-이청용.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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