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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광저우의 여신’ 원자현, “선정성 논란 마음고생 컸죠”(인터뷰)

시간2011-01-18 13:30:42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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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지난 해 광저우 아시안 게임이 끝난 후 수영 금메달의 박태환, 정다래, 바둑의 이슬아, 리듬 체조의 손연재 등 수 많은 스포츠 스타가 나타났지만, 그에 못지 않은 유명세를 치른 인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MBC 광저우 특집 방송 리포터로 활동하던 방송인 원자현으로, 당시 파격적인 미니 원피스를 입고 방송에 등장해 지상파 방송에서 선정성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자현 리포터는 졸지에 ‘광저우의 여신’이라는 호칭을 얻으면서 아시안 게임 기간 가장 주목 받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결국 원자현은 순식간에 엄청난 인지도를 얻으면서 케이블 채널 Y-STAR의 생방송 스타뉴스(연출 정상경)의 MC로 발탁되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방송의 일부인 리포터가 아닌 MC로 거듭난 방송인 원자현을 CU미디어 사옥에서 만나봤다.

오전 11시 생방송을 마치고 나온 원자현은 방송 스태프에게 연신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친다. 이제 방송을 시작한지 9일째, 모든게 새롭다는 그는 “지금도 방송을 하면서 수시로 틀리고 있어서 제작진에게 죄송할 뿐이다”며 “빨리 적응을 해서 제대로 된 방송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원자현은 제대로 방송을 시작한지 3년째다. 2008년 6월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리포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방송일에 뛰어든 그는 방법이야 어쨌건, 짧은 시간에 인지도를 높이며 한 개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원자현 본인은 자신에게 일종의 기회로 작용한 의상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성의 입장에 대답하기 어려운 일을 직설적으로 물어 봤지만 그는 의외로 시원하게 대답했다.

“처음 언론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모든게 벙벙했어요. 의상이 이슈가 된 것도 몰랐고, 정신 없이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의도한 것도 아닌데, 반응이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것이기도 하고, 이제는 제 실력으로 논란을 덮어야죠?”(웃음)

사실 원자현은 의상 논란 당시 적잖은 마음 고생을 겪었다고 한다. 지상파에서 선정성 논란은 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으로, 당시 그는 ‘혹여 방송에 출연 못하면 어떡하나?’는 걱정에 시달렸다고 한다.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대회 초반 그런 일이 불거졌고, 이후 방송 분량이 많았거든요. 방송사에서는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제가 누가 돼서 방송사 전체가 어려우면 어떡하나?는 고민도 많이 했어요. 끝까지 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께 감사할 뿐이죠”

아시안 게임 당시 파격의상으로 화제가 된 그에게 붙은 ‘광저우의 여신’이라는 호칭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이 대목에서 원자현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부끄러운듯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진짜 처음에 ‘여신’이라는 호칭을 보고 ‘어떻게 수습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칭호를 얻을 단계도 아니고 부담스러웠거든요. 호칭을 붙여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한데, 그래도 민망한 것은 사실이죠”

2010년 그 어느때 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낸 원자현은 신묘년 2011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10여 회 ‘생방송 스타뉴스’을 진행한 그는 방송에 대한 수 많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런 논란이 있고, 처음 제 얼굴을 걸고 하는 방송이잖아요? 기존 뉴스가 앵커들이 진행해 조금 무거웠다면 저는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발랄함을 주고 싶었어요. 다른 지상파 연예정보 프로그램과는 다른 진지함도 주고 싶었고, 단독 진행이기에 제 역량이 중요하거든요. 제 인지도가 높아 졌다면 거기에 버금가는 실력이 우선인 것 같아요”

이제 새내기 MC로 첫 발을 디딘 원자현은 인터뷰 말미에서 의외의 포부를 전했다. 바로 의상논란 당시 혹시나 누나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가장 마음앓이를 했다는 남동생을 위한 것이다.

“남동생이 오는 3월 군입대를 해요. 혹시나 군대에서 동생의 고참들이 ‘누나가 원자현이다’하면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유명해지고 싶어요. 그러면 동생의 군생활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요? 아! 국군방송 MC는 어떨까요? MC가 힘들다면 출연이라도 해서 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사진 = CU미디어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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