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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올 시즌 목표는 세터상이죠"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다. 현대건설은 18일 현재 시즌 10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11연승에 이어 올해도 7연승을 질주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황연주(라이트)를 영입해서 공격력을 강화시켰지만 세터 염혜선이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크다. 염혜선은 시즌 초반 불안한 토스워크를 보여줬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8년 이숙자(현 GS칼텍스)가 FA로 이적한 공백을 1라운드로 뽑은 염혜선으로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랑프리 대회서도 엉성한 토스워크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지난 시즌 백업 멤버로 밀렸던 염혜선은 한수지(세터)가 보상선수로 인삼공사로 이적하면서 주전 기회를 되찾았다. 특히 세트 부문서는 최고의 세터라고 평가받는 김사니(흥국생명)를 제치고 세트 당 11.043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염혜선은 17일 인삼공사와의 경기 후 전화 통화서 "처음 경기에 뛰었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되는대로 했다. 그러나 지난 해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면서 상황에 대한 플레이를 생각하게 됐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예전보다는 나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연주와의 호흡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노리는 현대건설로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대해 "코칭스태프도 연주라고 부담갖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올리듯이 하라고 주문한다. 초반 토스가 안됐을 때 연주 언니가 부담갖는 것 같아서 신경쓰였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주 언니 방에 가서 장난도 치고 앉아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며 "냉장고도 열어보고 먹을 것이 있으면 빼앗아간다. 아까 전에 갔는데 문을 닫으려고 하더라. 그래서 비집고 들어갔다.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더 많이 연주 언니 방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도 많이 하려고 한다. 언니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신인상도 받았으니 이제는 세터상을 받고 싶다. 연승에 신경쓰는 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성적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염혜선.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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